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추가 건설 논의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핵심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환경·안전 문제를 어떻게 함께 검토할 것인가에 있다. 신규 원전 건설은 단순한 발전 설비 확충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에너지 정책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정부는 기존 원전 부지를 활용한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므로 원전은 기저전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빛원전 6기의 발전용량은 서남권 반도체 팹에 필요한 전력 규모와 비슷하며, 추가 부지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력 공급만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원전은 계획예방정비와 설비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될 수 있으며,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와 임시 저장시설 설치 문제도 남아 있다. 온배수 증가에 따른 해양 환경 영향 역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영광군이 신규 원전 부지 선정 과정에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은 배경에도 이러한 환경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원전은 투자와 고용, 지방세수 확대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환경과 안전에 대한 주민 의견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국가 전력 수급과 산업 육성은 중요한 과제이지만, 사업 추진의 근거는 객관적인 수요 분석과 환경 영향 평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 전력 공급의 필요성과 지역사회의 수용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정책의 신뢰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