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현대차, 자동차 판매를 넘어... 모빌리티 환경 구축 앞장선다
[비즈이슈] 현대차, 자동차 판매를 넘어... 모빌리티 환경 구축 앞장선다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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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확대
한국형 수소·전기차 모빌리티 환경 구축
해외 현지에 ‘수소전기 상용차 생태계’ 구축

환경부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과감한 재정 투자와 제도 개선을 통해 자동차 부문의 녹색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확대는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이다.

5년간 전기·수소차를 133만대까지 늘려나가는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도 속도를 낸다. 전기차는 세제 혜택이나 충전 요금 부과 체계도 개선하고, 수소차는 연료보조금도 전기차 충전요금 수준으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정부의 많은 세재혜택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아직은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충전소의 위치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정책기조와 세계 시장의 흐름을 봤을때, 시간이 지나면 수소·전기차에 대한 충분한 인프라 구축이 완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기에 들어선 지금으로서는 모든 자동차 구매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메리트가 떨어지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수소·전기차를 이용할 구매층은 분명히 있는만큼 그 들을 위한 혜택이나 상품 개발에 힘을 씀과 동시에 빠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방향에 마련된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한국형 수소·전기차 모빌리티 환경... 경부고속도로를 통한 친환경 유통망 구축

수소충전소 운영비가 1년에 2억원~3억원이 들지만 수소·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충전소 운영에 따른 수익이 이에 미치지도 않아 사업자들은 적자 운영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체 수소충전소 설립을 위해 필요한 300평 규모의 부지와 안전책임관리자가 상주해 매일 자체점검을 실시해야는 점 등은 개인사업자들의 수소충전소 개업을 가로막고 있다.

현재는 기업들이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미래를 대비해 사업을 유지하는 형태로 수소충전소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현 시점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인프라 환경 구축을 위한 충전 거점들을 세우고 있는 형태다.

현대차가 구축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 수소충전소와 한국도로공사가 구축한 부산 방향 휴게소의 수소충전소가 작년 4월 12일 개소식을 열고, 현재 운영 중이다.

여기에 맞춰 내년 고속도로에서는 택배 박스를 탑재한 수소전기 트럭 5대가 달린다. 현대차가 만들고, CJ대한통운·쿠팡 등 물류회사가 운영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20일 충북 옥천군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에서 환경부 등 정부 부처 등과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당사자는 현대차를 포함해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와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쿠팡 일곱 군데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수순으로, 경유 화물차의 수소전기 화물차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수소전기 화물차 생산·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과 지원정책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고속도로 등 정해진 노선을 따라 움직이는 화물 트럭을 수소차로 대체하며, 친환경을 도모함과 동시에 주행 중 충전소에 1번 들려 충전을 완료함으로 대한민국의 도로여건에 맞춤 인프라 구축 전략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선적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해외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현지에 ‘수소전기 상용차 생태계’ 구축

현대차가 지난 6일에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yundai Hydrogen Mobility)』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 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시장 공급은 전통적인 차량 판매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Pay-Per-Use)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서비스 이용의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트럭 운전기사만 고용하면 된다.

이 같은 방식은 시장 형성 초기인 고가의 수소전기트럭 도입에 따르는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심리적 부담을 낮춰 시장을 빠르게 확대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승용차에 이어 트럭부문에서도 수소전기차 대량 공급을 본격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고, 수소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한층 더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스위스 수출은 현대차의 서유럽 대형 상용차 시장 첫 진출인 동시에 주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단순히 차량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생태계를 활용해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소 생산 기업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연합체, 대형 트럭 고객사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수소전기 대형트럭 생태계’ 구성을 지원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이인철 부사장은 “현대차는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유럽 수소 밸류체인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순환되는 수소사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라며 “이번 해외 수출 개시는 친환경 상용차 모빌리티 사업을 개척한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 사회를 선도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비전을 실제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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