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임재택 대표, 한양증권의 '퀀텀 점프' 이끈다
[CEO돋보기] 임재택 대표, 한양증권의 '퀀텀 점프' 이끈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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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순이익 기록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주효
임재택 대표, 전방위적 변화로 성과 나타내
[사진=한양증권]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사진=한양증권]

"한양증권이 확 달라졌다." 임재택 대표가 회사 경영을 맡은 뒤 종종 들리는 긍정적인 평가다. 일단 실적이 좋다. 

한양증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1분기 두 자릿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임 대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양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년 연속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면서 강소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임 대표의 목표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2억원) 대비 116% 늘어난 90억원이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368억원과 1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66%, 135% 증가했다. 1분기 기준 199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되레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전했다.

한양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꼽을 수 있다. 한양증권 측은 "기업금융(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구조화 금융 관련 수익이 늘면서 IB 부문 영업수익이 지난해보다 26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양증권은 IB와 자산운용 부문 뿐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IB와 리테일 부문 순수익은 56억원, 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1%, 3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184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브로커리지 부문 역시 법인영업을 중심으로 수익이 크게 늘었다. 2018년 47억원, 2019년에는 27억원을 기록하며 임재택 대표 취임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 "임재택 매직 통했다" 전사 부문에서 변화

임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뒤 IB에 강한 강소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최근 20년 내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기업문화 등 전사 부문에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면서 한양증권의 변화를 이끌었다.

1956년 창립된 한양증권은 그동안 사학재단이 대주주인 탓에 보수적이고 수동적이란 평가도 있었다. 이에 임 대표는 기존 한양증권 문화에 과감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업계 최상위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이기는 문화'를 만들었다. 또 기존 구성원들에게도 자율성을 확대하는 변화를 줬다. 그 결과 신생과 기존 조직 모두에서 전례 없는 성과가 나타났다.

임 대표는 지난 2018년 8월 IB본부를 격상하고 부동산PF를 비롯한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4월에는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자산운용부문 인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PF와 구조화금융 관련 수익 증가로 IB부문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재택 매직'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임 대표가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SF사업본부장을 영입한 것도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적극적인 인재영입과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인 덕에 투자금융본부는 지난해에도 영업수익 365억원을 달성했다.

전 본부를 통틀어 실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임 대표는 지난 3월 2년 연임도 확정지었다.

임 대표는 “지금의 성장세를 앞으로 지속하고 64년을 넘어 100년 이상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역대급 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도전과 응전'의 시기를 맞았다"며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간다면 또 한번 퀀텀 점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년 연속 ROE 10%를 달성해 강소 증권사를 만들려는 게 임 대표의 포부다. 한양증권은 투자금융부문 및 FICC(채권·외환·원자재), IB, MS 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강소 증권사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CI를 도입하고 업계에서 대규모 인재를 영입하는 등 체질개선 작업에 나섰다. 덕분에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임 대표 취임 후 우수인력 확보와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 도입을 통해 수익성 다변화와 사업 확장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합류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CB·CP 시장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학사)과 회계학(석사)을 전공했다.

쌍용투자증권과 굿모닝증권 기업금융부장, 신한금융투자 마케팅본부장(상무)을 지냈으며 2010~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한 후 2018년 3월 한양증권 대표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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