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새 회계기준에 영업 '빨간불'...전망도 '우울'
생명보험사, 새 회계기준에 영업 '빨간불'...전망도 '우울'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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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1분기 수입보험료 26조1154억원...전년동기比 8.7%↓
1분기 초회보험료 2조6137억원...젼년동기比 37.6%↓
대형·중소형 생보사 초회보험료 일제히 감소
생보업계, 저축성보험 비중 줄이고 보장성보험 확대
1분기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1조587억원...전년동기比 60.8%↓
저축성보험 비중 40.5%...전년동기比 23.9%p↓
IFRS17, 보험부채 시가 평가...저축성보험금 부채 판단
저축성보험 비중 클수록 부채 늘어 자본금 쌓아야
“새 규제로 저축성보험 판매 수요 감소...영업 위축 전망”
“어려운 국내 경기 등으로 고객 보험 가입 여력 감소”
“신지급여력제도 연착륙으로 보험업계 부담 줄여야”
“생보업계, 4차 산업기술 융합된 서비스 개발로 새 시장 개척해야”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앵커)
국내 생명보험사의 지난 1분기 초회보험료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영업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초회보험료는 지난해보다 38% 급감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노해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노 기자, 생보사 1분기 실적 성적표가 썩 좋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국내 생명보험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초회보험료는 2조6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급감했습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신계약에 따라 발생하는 첫 번째 납입보험료를 뜻하는데요. 

신규 계약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의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대형사, 중소형사 가리지 않고 초회보험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초회보험료는 각각 49%, 55%, 33% 넘게 줄었습니다.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농협·신한·K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최대 45%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생보사 1분기 순이익도 1조2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넘게 줄었습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대로 생명보험업계의 부진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생명보험업계 영업실적에 이처럼 ‘적신호’가 들어온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생보사들이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은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1분기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5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넘게 감소했습니다.

저축성보험 비중 역시 40.5%로 23.9%p 크게 줄었는데요.

이처럼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는 건 3년 뒤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 IFRS17 때문입니다. 새 기준은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금을 부채로 보는데요.

즉,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보험사는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인 것입니다.

반면,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렸지만, 초회보험료는 1년 전보다 22% 줄어든 3502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종신보험 시장 포화와 치아·유병자보험 등 판매경쟁 등으로 보험료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 새 회계기준 도입이 예고된 만큼 앞으로도 영업 압박은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업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생보업계의 영업 전망은 어둡습니다.

도입을 앞둔 새 회계기준이 생보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입니다.

[생보업계 관계자]
“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개선 문제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판매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보장성보험 위주로 가야하다 보니까 영업 부분이 위축됩니다. 그와 반비례해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보업계는 계속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또 우리나라 경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고객들의 보험 가입 여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생보업계 관계자]
“지금 가계부채 등 경기 상황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보험영업 쪽에서는 계속 어려워지고 있고요.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고객들이 보험 가입 여력도 없고 가구당 보험가입률도 포화상태에 있고”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신지급여력제도 만이라도 도입 속도를 조절해 업계의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생보업계 역시 4차 산업기술을 융합한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앵커)
네, 생명보험사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새 규제 도입도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업계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노해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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