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하이브리드 재조명'...토요타의 다시 찾은 전성기, 조작 스캔들 대처가 관건
[출연] '하이브리드 재조명'...토요타의 다시 찾은 전성기, 조작 스캔들 대처가 관건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4.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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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에 하이브리드 각광
토요타코리아, 2만대 판매 고지 재등극
장인정신 내세운 토요타 이름값 먹칠

[앵커 / 김덕조 보도국장] 
이어서 김홍모 기자와 자동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 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전기차의 인기가 줄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다시금 각광 받고 있습니다.

[김홍모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신차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전기차의 판매가 부진합니다. 전기차 한 대가 팔리는 데 걸리는 속도가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2배 이상 걸린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아직은 미비한 충전인프라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전기차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른바 얼리어답터들의 구매가 다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테슬라의 등장과 세계 주요 국가들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인해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너도나도 전기차 생산에 열을 올리면서 전기차의 공급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수요는 점차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앵커 / 김덕조 보도국장]
전기차 시장이 주춤거리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행보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김홍모 기자] 
네. 2023년 초반까지만 해도 자동차 시장서 대세는 전기차였습니다.

어느 브랜드가 새로운 전기차를 더 많이 내놓는지, 주행거리는 얼마나 늘렸는지가 기술력을 대변하는 척도로 평가됐지만, 최근엔 미국의 GM과 포드, 독일의 폭스바겐 등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습니다.

[앵커 / 김덕조 보도국장]
반대로 이런 흐름에 수혜를 입은 곳도 있나요?

[김홍모 기자] 
전기차가 등장하던 시기엔 하이브리드 트렌드를 이끌었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시대에 뒤쳐지는 브랜드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 다리 정도로 여겨지던 상황에서 토요타 또한 과거의 영광만 붙잡고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현재의 전기차는 순간의 열풍일 뿐 대중화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하며 하이브리드 신차를 꾸준히 내놓는 행보를 보였는데요.

이 같은 판단이 먹혀들었습니다. 토요타의 2023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1,123만3,039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HEV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토요타는 일본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조엔을 돌파하는 등 이른바 승승장구 중입니다.

[앵커 / 김덕조 보도국장]
4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의 선전은 고무적이지만, 한국 시장서 일본차에 대한 선호가 높진 않은게 현실인데요. 작년 토요타코리아도 호성적을 거뒀나요 김기자?

[김홍모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19년 2만2,852대를 판매한 이후 2020년 1만5,065대, 2021년 1만6,193대, 2022년 1만3,851대의 판매량을 보인 토요타코리아가 4년만에 다시금 2만대 판매 고지에 올랐습니다.

2023년 판매대수는 2만2,056대로 토요타 차량은 8,495대, 렉서스 판매대수는 1만3,561대입니다.

2023년의 시작인 1월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부임했는데요. 수장교체와 더불어 마케팅 전략도 확 바뀌었습니다.

취임을 알리는 자리서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공표하며, 신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2023년 7종의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다는 공격적인 출시 전략을 내세웠는데, 이 같은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입니다. 

토요타의 'RAV 4', '크라운', '알파드', '하이랜더', '프리우스'와 더불어 렉서스의 전기 SUV 'RZ', 플러그인하이브리드 'RX'가 그 주인공으로, 전기 SUV 'RZ'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공통점은 '하이브리드'입니다.

퍼포먼스와 세단 위주였던 라인업이 구매할 법한 가격대와 더불어 실용성이 반영된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들로 꾸려졌습니다.

[앵커 / 김덕조 보도국장]
최근 토요타그룹의 자회사인 다이하츠공업의 '성능 조작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 여파는 어떨 것으로 예상되나요?

[김홍모 기자]
네. 다이하츠공업이 25개 항목에서 35년간 174개 데이터를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충돌 시험 과정 중 에어백 작동 여부 검사 시 타이머를 활용해 충돌하는 시간에 맞춰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등의 조작을 해온 것인데요. 장인 정신을 내세운 토요타의 이름값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
토요타 웨이(Toyota Way)라고 해서 20년 전에 전 세계적으로 TPS. 즉, 토요타 프로덕션 시스템 등 각가지 (기술 등) 방법을 전수하고, 품질에 대해선 대명사가 토요타였었는데 그 이전인 35년 전부터 조작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갖가지 방법을 써서 조작을 했기 때문에 글로벌 제작사의 위기라고 볼 수 있어요.

[김홍모 기자]
제 나이가 35살인데요. 제가 태어난 이후로 출시된 토요타 차들의 성능이 이렇듯 조작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규모가 쉬히 짐작도 안가네요.

[앵커 / 김덕조 보도국장]
국내서 판매 중인 모델들 중 성능 조작이 된 차가 있나요?

[김홍모 기자]
토요타의 품질 인증 조작이 발견된 10종의 모델은 랜드크루저, 렉서스LX500 등으로 국내서 판매 중인 모델은 없습니다.

토요타코리아 입장에선 당장의 급한 불은 없지만,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잊혀질만 하면 불거지는 조작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합니다.

[전화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에 벤츠부터 소프트웨어 조작이라든지 회사 차원의 조작이 굉장히 많이 진행이 되면서 글로벌 제작사의 각종 범죄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이번의 토요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만성화되면서 이런 것들 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이 영향이 덜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미 몸에 만성화돼 있다는 거예요.

[앵커 / 김덕조 보도국장]
일본 기업 최초로 시총 50조엔을 돌파한 토요타의 발목을 거세게 붙잡는 조작 스캔들에 대한 회사의 대처와 시장의 반응을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홍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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