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산업 이슈] "고맙습니다. 명절 전 거래대금 입금"...대기업들의 훈훈한 상생경영
[갑진년 산업 이슈] "고맙습니다. 명절 전 거래대금 입금"...대기업들의 훈훈한 상생경영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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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규모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나선 '삼성과 LG 계열사'
‘수천억' 단위 조기 지급 나선 HD현대·한화·포스코·SK하이닉스 등
[사진=삼성]

삼성과 LG, 한화, HD현대,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했습니다. 지급 규모도 기업에 따라 적게는 몇 천억원부터 많은 곳은 조 단위에 달합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대금을 미리 지급하며 상생경영을 실천했습니다. 이에 협력사들은 명절 전 비용 부담을 덜고, 임직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들은 앞으로도 협력사들을 위한 상생경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LG전자 트윈타워 [사진=LG전자]

◆ '조' 단위 규모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나선 '삼성과 LG 계열사'

삼성이 조기 지급한 물품 대금액은 총 2조1400억원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모두 11개 관계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설 명절을 앞두고 1조4000억원의 물품대금을 먼저 지급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두배 더 큰 금액을 집행한 것입니다. 삼성은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한 달에 2번에서 현재는 3~4회로 늘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 단위 금액의 조기 대금 지급은 LG도 마찬가지였습니다.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CNS, 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가 지급한 조기 대금 금액은 모두 1조2500억원 규모입니다.

LG 측은 "설 명절을 앞두고 대금 결제와 임직원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이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기 지금은 당초 예정됐던 기간보다 최대 14일이나 앞당겨 시행했습니다. LG는 앞으로도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상생협력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사진=HD현대]

◆ 수 천억' 조기 지급 나선 HD현대·한화·포스코·SK하이닉스 등

건설·조선사들은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했습니다. 총 금액은 4243억원입니다. HD현대는 조선3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와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 등 8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HD현대 측은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하면서 "이번 조기 지급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화그룹도 2500여개 협력사에 대금 약 30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습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 7개 회사가 나섰습니다. 한화그룹 측은 "지난달 말 조기 지급 소식을 전했는데, 이는 평소 보다 최대 54일 정도 앞당겨 지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광양제철소 2문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2~8일 거래기업 지불기준을 한시적으로 조정해 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대 26일 정도 지급 기한을 앞당겼습니다. 포스코는 2004년 12월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지급하는 거래대금은 3000억원입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매년 설·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집행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동반성장은 POSCO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중소∙중견 협력사 대상으로 약 24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지급합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부터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린 바 있습니다. 김성한 SK하이닉스 부사장(FE구매)은 “SK하이닉스는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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