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골드에이지포럼]서형수 의원 "중고령자, 제대로 된 일자리 부족"
[2016골드에이지포럼]서형수 의원 "중고령자, 제대로 된 일자리 부족"
  • 김종화
  • 승인 2016.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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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자 재취업 일자리 단순노무직에 몰려
지식ㆍ기술ㆍ네트워크 활용 가능한 일자리 만들어야
정치권ㆍ정부 "분란만 일으키고 근원적 해결책 못찾아"


▲서형수 국회의원
▲서형수 국회의원

[팍스경제TV 김종화 기자]"중소기업에는 제대로 하는 일손이 부족한 반면 중고령자에게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부족하다."

은퇴 이후 새로 일자리를 찾거나 지금 일자리보다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시니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현실은 이들의 일자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예고돼온 문제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근원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초선의 국회의원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양산을)은 오는 29일 아시아경제ㆍ팍스경제TV와 공동으로 '2016골드에이지포럼'을 주최한다. 서 의원은 시니어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일ㆍ가정의 양립을 위한 사회적 활동,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 양산 등을 위해 국회 입성 이전부터 부단히 노력해왔다.

7일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서 의원은 "이제 이런 노력들이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겠다"면서 의욕을 불태웠다. 서 의원은 "대개 55세부터 74세까지 20여년의 잉여시간ㆍ잉여자원ㆍ잉여세대를 개인, 가정, 기업, 사회,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질과 국가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시니어들은 평균 25년 이상의 회사경력에서 쌓은 지식, 기술, 네트워크를 최대한 연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나 직무영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참여정부부터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에 대해 천착해왔는데 자꾸 시기를 놓치고 있다"면서 "분란만 일으키고 근원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보다 긴 호흡으로, 전략적인 관점을 가지고 대처하면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서 의원과의 일문일답.

- 평소 시니어 일자리 부족에 대해 지적해왔다. 실제 우리 시회의 현실은 어떤가.
▲ 정년 제도와 관계 없이 일을 그만두게 되는 시점의 평균 연령은 50대 초중반이지만 일을 할 필요가 없거나 능력과 의욕을 상실해 스스로 은퇴하는 시점의 평균 연령은 70대 초중반이다. 무려 20년이라는 현실과 희망 간의 갭이 존재한다. 2010년 기준 이 세대의 규모는 약 840만명 정도다. 대개 55세부터 74세까지 20년의 잉여시간ㆍ잉여자원ㆍ잉여세대를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들 중 경제적 자립을 위해 또는 다른 개인적, 사회적 이유로 새로 일자리를 찾거나 지금 일자리보다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 결국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어떤 일자리들이 필요한가.
▲ 현재 중고령자의 재취업 일자리의 대부분이 단순노무직(경비, 청소, 배달, 도우미 등)에 몰려 있다. 판매서비스업과 농림ㆍ어업 업종으로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자들의 재취업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평균 25년 이상 회사 경력에서 쌓은 지식, 기술, 네트워크를 최대한 연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나 직무영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실제 중소기업에는 제대로 하는 일손이 부족한 반면 중고령자에게는 제대로된 일자리가 부족하다. 종업원 규모 10~299명 규모의 사업체 전체 종업원(전국 867만2226명)의 10% 정도를 중고령자로 채울 경우 전국 90만명 정도의 고용 규모를 감당할 수 있다. 만성적으로 낮은 생산성에 머물고 있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기타 서비스업종에 다른 업종 경력의 퇴직자를 투입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 이 분야에 상당히 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다.
▲ 저도 전형적인 1차 베이비부머 세대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한겨레신문 대표를 지냈더니 은퇴 시기가 빨라졌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 언제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에서 보람을 느끼는 성정도 한몫했다. 한겨레신문 퇴직 이후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재)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 소장, 사회적기업가학교 교장을 지냈고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주관 고령친화기업 (주)시니어허브를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고, 2015년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창립발기인 대표를 지냈다. 한겨레신문과 경남도민일보 대표를 지낸 이력을 빼면 은퇴 이후의 삶은 사회적경제를 위해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번 골드에이지포럼을 공동주최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중장년의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삶의 질, 도시의 활력, 사회의 건강,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중소기업에는 제대로 하는(smart) 일손이 부족하고, 중장년에는 제대로 된 일자리(decent)가 부족하다. 향후 우리나라 산업의 국제경쟁력이나 성장 동력 및 고용여력은 중소기업에서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제일 급한 일은 우수한 인력이 중소기업에 많이 투입되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일이다. 골드에이지포럼이 이 모든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절한 문제제기의 기회는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당장 정부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일순간에 밀어 닥친 재난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예고되어 온 문제다. 정부가 적절한 대처를 못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미 참여정부부터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에 대해 천착해 왔는데 자꾸 시기를 놓치고 있다. 임금피크제니 호봉제 폐지 및 성과급제 도입 등의 정책을 통해 정년 연장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결국 분란만 일으키고 근원적인 해결책은 차지 못했다. 보다 긴 호흡으로, 전략적인 관점을 가지고 대처하면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소통이다. 우리 사회의 각 경제 주체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야 한다.

- 국회의원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 일단은 사회적경제 활동 전반의 인프라에 대해 점검해볼 생각이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법안을 만드는 일이다. 우리 사회 전반의 사회적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반 조건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동료의원들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3대 법안을 발의했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사회적 일자리가 재정 투입 대비 효율이 가장 높다. 그럼에도 지방자치단체 등 정책적 활동의 주체들이 법적 근거가 부족해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법적 개념부터 불분명했다. <사회적경제 기본법>, <사회적가치 기본법>, <사회적경제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매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을 통해 정부나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제3섹터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 외에도 시급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하나하나 끈기를 갖고 노력할 작정이다.

-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사실 앞서 얘기한 은퇴자들의 20년은 새로운 인생이다. 즉,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생활의 연장이 절대 아니다. 그러므로 마인드 셋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면밀하게 준비하고 공부하고 삶을 재설계해야 한다. 기회는 항상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서형수 의원 약력
▲제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제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제20대 국회의원(경남 양산을 / 더불어민주당)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위원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사장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

* 골드에이지포럼 홈페이지 바로가기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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