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내외 전력망 호황기...대한전선, 세계 시장서 '노' 젓는다
[이슈] 국내외 전력망 호황기...대한전선, 세계 시장서 '노' 젓는다
  • 박나연 기자
  • 승인 2023.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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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기업' 자신...해저2공장 2027년 상반기 가동
'국내 넘어 해외로' 몸집 키운다...유럽, 중동 등 생산거점 확보 추진
'바이 아메리카' 방침에 선제 대응..."美 시장 정조준으로 매출 확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해상풍력 시장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약 6조 원에서 2029년 28조 원으로 큰 폭 증가할 전망.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대한전선이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 호황 흐름을 타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대한전선은 지난 14일 약 52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약 4700억원으로 해저케이블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인데요. 현재 충남 당진 고대부두에 건설하고 있는 해저 1공장에 이어, 2공장 건설까지 속도를 올린다는 그림입니다.

나머지 500억원은 해외 인프라 투자에 투입할 예정인데요. 미국, 유럽 등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입니다. 특히 수주 및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함으로써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방침에 부합하는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 단계 [사진=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 단계 [사진=대한전선]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기업' 자신...해저2공장 2027년 상반기 가동

대한전선 관계자는 "안마해상풍력 우선공급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해저케이블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호반산업 등 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HVDC 송전선로 사업의 민간건설 참여 및 신재생 에너지 발전과 관련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의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내부망을 시작으로 HVDC 케이블까지 단계적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 중인데요. 해저 케이블 운송 및 포설 등 시공 능력까지 갖춰 해상풍력 관련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입니다.

한편 해저 2공장의 경우 525kV급 HVDC 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까지 생산 가능한 전용 공장으로, 2026년 내 건설을 마무리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입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 '국내 넘어 해외로' 몸집 키운다...유럽, 중동 등 생산거점 확보 추진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몸집 키우기'에도 집중합니다.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미국, 유럽, 중동이 대상 지역인데요.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전력망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슈퍼 사이클의 시기"라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중케이블, 해저케이블 분야를 망라한 전 전력망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 신규 전력망 구축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현지 생산 거점 설립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최근에는 사우디 투자와 사업협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회사 측은 사우디에 초고압케이블 생산 거점 확보를 추진 중으로 현지 파트너인 알 오자이미 그룹과 투자 구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대한전선]
[사진=대한전선]

◆ '바이 아메리카' 방침에 선제 대응..."美 시장 정조준으로 매출 확대"

미국 시장의 경우 '바이 아메리카' 방침이 연일 이슈입니다. '바이 아메리카'는 미국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기반시설 사업에 미국산 건설 자재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규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해당 규정을 플라스틱, 유리, 목재 등 다양한 자재에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이 규제로 인해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갈수록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거나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저마다 고민 중인데요.

대한전선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바이 아메리칸 방침에 부합하는 수주 경쟁력 확보에 투자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지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주 및 매출 확대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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