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 수요를 품고 있는 지역 내 투자자들의 매매 거래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2023년 3월 이후) 투자 매매 거래 증가 지역(갭투자) TOP10이 직주근접 요소를 풍부하게 갖춘 지역들로 조사됐습니다. 투자자들이 배후수요를 탄탄히 갖춘 지역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 매매 거래 증가 지역 TOP10 지역을 거래 건수가 많은 지역 순으로 살펴보면 ▲경기 화성시 116건 ▲경기 평택시 89건 ▲충남 천안시 서북구 83건 ▲경기 시흥시 69건 ▲인천 연수구 68건 ▲경기 성남시 분당 66건 ▲세종특별자치시 65건 ▲충남 아산시 65건 ▲경기 용인시 수지구 62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61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중 주요 지역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3월 전체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 481건→966건 ▲평택시 281건→664건 ▲충남 천안시 서북구 559건→723건 ▲시흥시 209건→609건 ▲충남 아산시 195건→464건 ▲용인시 수지구 86→ 394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직주근접 요소를 살펴보면 충남 천안시·아산시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대기업과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어 젊은 층 종사자들 수요가 꾸준한 지역입니다. 여기에 삼성이 지역균형발전 일환으로 56조1000억원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SDI 등이 위치한 천안·아산 지역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수혜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 첫행보로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OLED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투자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는 인근으로 삼성전자 등 직주근접 수요가 풍부한 지역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일대에 710만m²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인접한 동탄2신도시가 수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평택시 역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직주근접 수요가 풍부한 지역인데다 반도체 클러스터 연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흥시는 해양레저복합도시로 활발히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 중 하나입니다. 관광시설 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로 직주근접 수요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시흥스마트허브 역시 인구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입주 기업체 2만개와 입주 종사자 약 28만명을 거느린 매머드급 산업클러스터입니다.

이외에도 용인시 처인구, 수원 영통구, 성남 분당 등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거나 신분당선을 이용한 판교테크노밸리 출퇴근이 수월한 직주근접 요소를 갖췄습니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스마트밸리, 송도지식정보 일반산업단지 등 직주근접 요소가 풍부합니다. 세종시 역시 정부 기관이 몰려 있어 이들 기관의 출퇴근 수요가 꾸준한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직주근접 배후수요를 품은 신규 분양 단지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모종 블랑루체’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전용면적 84~109㎡ 총 106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됩니다.

단지 인근에는 아산디스플레이시티가 있어 직주근접으로 인한 실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아산디스플레이시티2 증설이 예정돼 있으며 아산탕정 테크노일반산업단지가 들어올 예정이라 향후 더욱 풍부한 배후 수요를 확보하게 될 전망입니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일원에 짓는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전용면적 84㎡, 총 2133세대 규모로 들어섭니다. 시흥매화산업단지, 광명시흥테크노밸리(24년 예정)가 가깝습니다.

제일건설은 평택시 가재지구에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을 이달 공급합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2개동, 총 1152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됩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송탄일반산업단지, 쌍용자동차 공장 등이 인접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라밸이 젊은 층 직장인들에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직주근접 아파트가 가격이 안정적이고, 매매거래도 활발한 편이다”며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고, 부동산 각종 규제도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 임대 수요를 갖춘 직주근접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형섭 기자 jeonhs@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