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일까, 독일까…총선 공약으로 본 부동산 전망
약일까, 독일까…총선 공약으로 본 부동산 전망
  • 김종화
  • 승인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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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종화 기자]20대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부동산 관련 각 정당의 공약(公約)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를 두고 각 지역별로 저울질이 한창이다.

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주요 정당의 20대 총선 지역별 부동산 관련 공약과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9대 총선 공약의 재탕이거나 짜깁기된 공약도 적지 않지만 주목해볼 만한 공약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 당시 발표됐던 106개 개발공약 이행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들 개발공약의 실질적인 이행률은 12%(13건)에 불과했지만 진행된 12%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공약은 이행여부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않은 만큼 세부 공약을 파악해 둔다면 향후 주택매입이나 부동산 투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각 정당의 지역별 주요 공약 가운데 공통적인 공약들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약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돼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지만 실제 공약의 이행까지는 고비가 많은 만큼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서울의 경우 각 자치구에 따른 정당별 공약이 많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통 공약 중 하나로 신분당선 북부 연장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 19대 총선 공약의 재탕이지만 여야 한쪽이 아닌 양쪽의 공약인 만큼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에서 고양 삼송까지의 연결에 이어 일산 킨텍스까지의 연결도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 일원은 장기적으로 이미 확정된 GTX A노선과 함께 신분당선 북부 연장이라는 교통 호재를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남양주시의 경우 4호선과 8호선 연장 사업을 가속화 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공약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9호선 연장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경기 남부지역의 판교신도시 같은 테크노밸리를 남양주시에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공통적이다.

수원지역에서는 수원비행장 이전 및 개발계획 수립, 공군골프장 부지 개발, 외곽순환로 통행료 인하 등은 단골 공약이다.

결국 수도권 지역은 외곽순환로, 철도 연장 등 지역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부지역에 비해 소외지역이던 경기 북부지역의 교통망 개선 노력이 계속돼 고양, 남양주, 의정부, 구리 등지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지하철 연장 노선으로 9호선이 될지(새누리당), 5호선이 될지(더불어민주당) 관심을 높아지고 있다. 또 경인고속도로와 관련해 일반도로 전환, 지하화 등도 이슈다.

◆ 대전광역시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이 뜨겁다. 특별법제정을 통해 부지 소유권 이전 등이 이뤄졌지만 활용안, 시기 등 세부 내용 결정이 미진해 이번 총선을 통해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도시철도 2호선(트램) 추진 관련 빠른 진행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2호선은 정식 개통시기를 2020년경으로 잡고 있다.

새누리당은 도안신도시 노선 조기 착공도 공약에 포함했다. 도안신도시는 2011년부터 입주가 이뤄진 가운데 도심에서 벗어나 지하철 교통이 불편했다. 계획에 따르면 2호선은 도안신도시를 관통하는 만큼 조기 개통은 도안신도시 수요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 광주광역시

호남고속철도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광주 송정역 주변 개발이 이슈다.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새), 광주 송정~순천 경전선 전철화(더) 등 송정역이 교통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코레일과 사업자 측의 입장차이로 인해 수년째 사업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 이후 사업 진전 여부가 송정역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세종시

세종시는 조치원 등의 원도심 지역과 신도심 지역의 불균형 해소가 이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치원 북부지역의 산업단지를 확장하고 활성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세종시에 KTXT 역사를 신설, 수도권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공통된 내용이다.

세종시에는 올해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예정된 가운데 기관 이전도 계속돼 수요를 채워가는 중이다. 첫마을을 제외하고 부족한 인프라를 채워가는 형태라 완전한 도시기능을 갖추는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교통편이 개선되고 수요유입이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충청북도

중부 내륙에 위치한 충북의 입지를 감안해 교통시설 확충이 공통적인 공약이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중부내륙철도 조기완공 등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수도권 전철을 청주공항까지 연결하겠다고 공약해 충북지역의 교통환경은 지속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충북 충주의 경우 여러 교통노선이 교차하는 지역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강원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17년 춘천 레고랜드 등 이벤트가 있는 강원지역도 교통망 확충을 주목할 만하다.

새누리당은 제2경춘국도 신설(남양주 화도·금남~춘천 남산·강촌 구간)을 추진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춘천~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유럽, 러시아 등 유라시아와의 연계를 위한 요충지로 물류, 교통시설을 확충한다는 공약도 공통적이다. 춘천은 교통요지로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원도심개발 등의 활성화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 경상북도

새누리당은 세종시~경북도청 신도시, 수도권~문경~동대구를 연결하는 중부내륙철도 등 동해안과 중부내륙을 연결하는 교통요지로 추진한다는 공약을 내놨고, 더불어민주당은 영천~태백간 고속도로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북은 도청이전이 완료된 경북도청이전신도시(예천군 일원)를 중심으로 교통망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 전라북도

예상대로 새만금 관련 공약이 나왔다.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각 정당 모두 새만금의 조속한 개발에 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선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차기 총선, 대선에도 새만금 관련 공약은 지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의 개발은 군산, 김제, 부안 등 전북 주요지역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 돼 긴 안목으로 이들 주요지역 부동산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

◆ 제주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이슈다. 선정과정부터 논란이 돼 추진과정의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각 정당은 논란을 잠재우고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제주지역 부동산은 현재 다소 과열된 양상이다. 공항 접근성이 좋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매입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총선 이후로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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