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건설맨’에서 ‘전선맨’으로…대한전선 새 대표 등판 ‘코앞’
[이슈]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건설맨’에서 ‘전선맨’으로…대한전선 새 대표 등판 ‘코앞’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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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송종민 부회장, ‘호반-대한전선’ 어떤 사업 접점 만들까?
송 부회장, 호반에 있을 때도 대한전선 사업 유심히 살폈다
나형균 사장, 다음 행보는 아직…당장은 고문 역할 수행

대한전선의 수장 교체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전선은 다음달 17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두 명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합니다. 사내이사로는 송종민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준석 호반건설 전략기획실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한전선은 임시주총을 마치면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지난 3월 28일 내정된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송 부회장의 신임 대표 내정 소식을 전하면서 주총과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호반 홈페이지 그룹사 현황에도 송 부회장은 대한전선 대표로 돼 있습니다.

대한전선 현 나형균 대표는 임시주총이 열리는 다음달 17일 부로 물러납니다. 나 사장은 대표이사로 재임하는 기간 대한전선 경영 정상화와 사업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통을 이어 받는 송 부회장이 대한전선에선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재무통’ 송종민 부회장, ‘호반-대한전선’ 어떤 사업 접점 만들까? 
송 부회장은 호반그룹 내에선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4년생으로 1986년 조선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그룹 재무회계와 경영부문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2012년에는 KBC광주방송 전무이사를, 2018년에는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전문 경영인의 길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2년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호반그룹이 대한전선을 인수한 시기는 2021년 5월경입니다. 당시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의 최대주주로 있던 (주)니케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진행하면서 대한전선 발행 주식의 40%를 확보했고, 동시에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이후 호반그룹의 일원이 되는 절차인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대한전선 새 수장이 될 송 부회장입니다. 기업 문화와 업무 방식, 프로세스 등 회사 전반에 대해 호반그룹과 맞춰나가는 안정화 과정을 송 부회장이 직접 챙긴 것입니다.

앞으로 송 부회장이 호반과 대한전선 사이에서 어떤 사업 접점을 만들어 낼 지도 주목됩니다. 앞서 대한전선은 내정 소식을 전하면서 "호반그룹 편입 등의 경영 상황과 사업 환경이 안정된 만큼 그룹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등을 모색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호반그룹도 대한전선 친정체제가 강화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왼쪽 5번째부터)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서철수 한국전력공사 송변전건설단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덕주 당진시의회 의장, 오성환 당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어기구 국회의원,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 겸 서울신문 회장,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 [사진=대한전선]

◆ 송 부회장, 호반에 있을 때도 대한전선 사업 유심히 살폈다
송 부회장이 ‘전선통’이 될 수 있을지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앞서 회계법인 출신이었던 나 대표이사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 직전까지 대한전선에서 약 4년간 수석부사장 자리를 지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송 부회장은 곧장 대표이사로 자리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도 수장으로서 책임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나 사장 앞서 대한전선의 대표이사를 지낸 최진용 전 대표이사는 1977년 대한전선 입사, 14년간 케이블 설계 및 연구개발 핵심 업무를 맡았고 이후 2004년부터 약 8년간 일진전기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송 부회장은 그간 대한전선에서 사내이사 등과 같은 내부 경영진으로 자리한 적은 없었지만, 대한전선 사업을 유심히 관찰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초고압 케이블 생산 공장을 구축을 위한 JV(합작법인)설립 때 송 부회장도 행사장에 나와 계약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이후 그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사업 협력 방안 논의 때도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과 함께 자리했고, 지난 12월 충남 당신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착공식’ 때 역시 현장을 지켰습니다.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임해공장은 평택 당진항 고대부두 부지에 4만4800㎡(약 1만3500평) 규모로 세워질 예정입니다. 대한전선은 임해공장을 향후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12월 9일 착공식에는 나 사장이 단상에 올라 비전을 선포했지만 올 하반기 준공식 때는 송 부회장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본격화를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전선에게 임해공장은 게임 체인저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전 세계 해저 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58조원에서 2027년까지 150조원으로 약 3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 나형균 사장이 지난해 12월 임해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 나형균 사장, 다음 행보는 아직…당장은 고문 역할 수행
물러나는 나 사장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아직 없지만 일정 기간 대한전선에서 고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전선의 사업과 관련해 자문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나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때 최진용 전 대한전선 대표이사도 수장에서 내려와 한동안 고문으로 있으면서 사업 자문을 맡았습니다.

나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임 중 대한전선은 북미와 유럽 등으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수주를 거두었고, 이외에도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에서도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한편 대한전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4519억원,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2% 증가했습니다. 대한전선이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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