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是是非非 ③] 동양건설산업, ‘안전관리’ 수준 최하위...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묻지마식 시공' 논란도
[분양 是是非非 ③] 동양건설산업, ‘안전관리’ 수준 최하위...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묻지마식 시공' 논란도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2.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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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 '잇단 현장 사망사고'...안전관리 능력에 ‘빨간불’ 
하자 논란에 사후관리도 지연...'안전시공·신뢰성 회복' 과제

동양건설산업(대표 박광태)이 올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동양건설산업은 2020년과 2021년 국토부가 진행한 건설사고 사망자 발생 기업 리스트에도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대규모 하자 발생에 협의되지 않은 이른바 '묻지마식 시공'으로 입주민들과의 마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건설현장의 안전이 한층 중요해진 가운데 내실있고 완성도 높은 시공을 해야만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양건설산업의 실상은 어떤지 짚어봤습니다.

◆ 동양건설산업, '잇단 현장 사망사고'...안전관리 능력에 ‘빨간불’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공개한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에 대한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은 최하위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안전관리 수준평가는 179개 현장의 281개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동양건설산업은 시공자 가운데 40점 미만으로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습니다. 

안전관리 수준평가는 공공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사업자의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평가하고 공개함으로서, 자발적인 안전관리를 유도하고자 시행되고 있습니다. 주요 평가항목은 안전관리계획에 따른 안전점검 활동, 안전교육, 재해예방 활동, 안전시스템 운영 여부 등입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리스트에 오른 동양건설산업은 2년 연속 '보통' 등급의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결과에서는 가장 낮은 단계인 '매우 미흡' 단계로 추락했습니다. 
그사이 동양건설산업 시공 현장에서는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20년 10월, 동양건설산업이 시공하는 Paragon 하남 미사지구 C1BL 주상복합 현장에서 협력업체 인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 작업자가 이동하던 중 안전난간대가 해체돼 있어 열린 개구부 사이로 추락한 것입니다. 현장 조사결과 작업 시 안전난간 임의해체에 따른 안전조치가 미흡했던 점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동양건설산업이 주간사로 참여한 고속국도 14호선 함양-창녕 구간 12공구에서 1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입니다. 잇단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동양건설산업의 안전관리 능력 또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 하자 논란에 사후관리도 지연...'안전시공·신뢰성 회복' 과제

동양건설산업은 과거 큰 하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입주한 ‘세종 파라곤’은 하자 건수가 세대당 평균 40여 건, 총 4만여 건에 달해 준공이 두 달여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옹벽 아파트'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지난 2019년 분양한 인천 '검단파라곤 보타닉파크' 시공사인 라인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은 입주예정자 동의 없이 옹벽을 단지 벽면과 합벽 형태로 시공해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입주민은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했지만 공사는 강행됐습니다.

단지는 가파른 야산과 접해있어 옹벽 시공이 필수적입니다. 당초 시공사는 지자체의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받을 당시 평균 15m 높이의 옹벽을 설치하고 단지 내 산책로까지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이 옹벽이 아파트 벽과 합쳐진 합벽으로 변경·대체돼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입주예정자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시공사는 109동 뒷편 옹벽 앞에 가로 20미터 높이 3미터 크기의 거대 화분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입주예정자들은 국토교통부에 관련 민원을 넣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공 중인 단지의 하자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대응책은 있는지, 검단 파라곤 옹벽 시공의 변경안 또는 입주예정자들과의 합의안 도출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동양건설산업 AS 부서 관계자는 “답변이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올해 초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건설업계 전반에서 안전 문제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시공과 내구성있는 품질만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기본인 만큼, 동양건설산업도 미래 발전을 위해 완성도 높은 시공으로 신뢰성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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