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의 BBQ ①] 소상공인 위하는 척?...가맹점 갑질 재소환 "결국 BBQ만 돈번다"
[윤홍근의 BBQ ①] 소상공인 위하는 척?...가맹점 갑질 재소환 "결국 BBQ만 돈번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2.03.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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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치킨값 3만원 발언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윤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본사 수수료와 배달 중계료만 줄여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누가 누굴 걱정하는 척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한국기업평판 1위에 오른 BBQ지만 이번 일로 과거 계약갱신 거절, 전단물 구매 강요 등의 가맹계약 갑질 및 할부식 청년 창업금 지원 문제도 재소환되며 비비큐의 추한 이면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가맹비 1100만원, 교육비 418만원, 보증금 500만원 등 적지 않은 창업비용도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치킨가격' 논란...점주 "본사 수수료·배달중계료만 줄여도 이 정도는 아냐"

윤홍근 회장이 지난 24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생활’에 출연해 “치킨을 2만원에 팔아도 남는 게 없다. 최저임금 수준도 못 받는 사업을 하는 그런 수준이 됐다”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생닭을 가공해 조리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과 노동력 등을 감안하면 최소 3만원은 줘야 한다고 말한 것인데요.

그는 "현재 이마트에서 1kg짜리 닭이 약 8000원에서 9000원에 팔리고 있다. 농가에 있는 상태로만 생각하면 오해를 한다. 거기에다가 파우더 이런 부분이 한 마리 튀기는 데 한 2000원 들어가고 또 기름값 같은 경우 저희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쓰고 있다 보니까 한 마리를 튀기는데 3000원에서 4000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본사가 떼어가는 수수료와 배달중계료만 줄여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과거 치킨집을 운영했던 A씨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할 경우 우리가 마음대로 닭을 저렴하게 구매해올 수 없다"면서 "차라리 우리가 닭을 조리하면, 그 비용이라도 아낄 수 있었을텐데 본사는 생닭을 모두 자르고, 다듬어 그런 비용까지 포함해 우리에게 청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사에서 지정해 준 닭, 무 등 관련 제품을 납품받다보니 우리는 아낄 수 있는 비용이 없었고, 당시 1만5000원 치킨을 팔면 남는 것은 2000~3000원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그 때는 그나마 배달 중계료라도 없을 때라지만, 이제는 배달 중계료마저 저 남은 금액에서 떼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 가맹점과의 상생강조?...이면에는 가맹계약 갑질, 본사만 이득 보는 구조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치킨 가격 인상 및 청년 창업  지원 등에 나서고 있는 비비큐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맹계약에 대한 갑질도 만만치 않습니다.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BBQ 치킨 가맹본부(제너시스비비큐)가 가맹점사업자단체 활동을 주도한 단체 간부 등을 상대로 가맹계약을 즉시 해지하거나 갱신 거절하는 등 단체 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고, 과도한 수량의 전단물을 특정 사업자로부터 구매하도록 하는 등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15억 3200만원 부과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가맹점주 갑질 외에도 청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스마일' 프로젝트도 논란인데요.
BBQ의 청년스마일 프로젝트는 일종의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BBQ는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창업 희망자에게 약 8000만원 상당의 초기 창업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홍보해왔었는데요. 당장 큰돈이 없어도 치킨 집을 차려서 운영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창업기금은 무상이 아닌 갚아야 할 돈이었습니다. 청년 사업가들이 미래꿈희망기금을 통해 36개월 기간 동안 매월 돈을 내야하는 이른바 할부로 돈을 갚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청년스마일 내용에 구체적인 금액이 기재돼 있지 않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월 최대 194만원씩 3년간 총 6984만원을 갚아야했는데요. 그렇다 보니 당시 한 지원자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BBQ로부터 기만을 당했다며 창업의 꿈을 접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코로나 특수 누가 가져갔나?"... 본사 이익만 폭발적으로 늘어나

코로나19로 모든 업계가 어려웠지만, 치킨업계는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배달과 포장수요가 폭증하며 특수를 누렸습니다. 배달앱을 통한 배달 음식 거래 규모는 2019년 14조원에서 1년새 20조원으로 급증했고, 주요 치킨브랜드의 연매출은 4000억원 고지에 올라서는 등 호황을 누렸습니다.

제너시스 비비큐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비큐는 2020년 매출이 전년(2,438억원)보다 38% 늘어난 3346억원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전년보다 161%(344억원)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연이은 매출 상승으로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비비큐 가맹점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비큐는 그 가맹점을 통해 가맹비 1100만원, 교육비 418만원, 보증급 500만원 등 창업비용을 받습니다. 가맹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 이익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가맹점 자영업자들을 위하는 양 소상공인을 위해 치킨값을 3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하니 소상공인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는겁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한 A씨는 "치킨집이 코로나로 특수를 맞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돈을 누가 벌어갔는지 모르겠다"면서 "결국엔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플랫폼만 몸집을 키워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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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또이 2022-04-21 16:24:16
박주연기자님 오늘 청년스마일프로젝트 기금 나왔습니다.
하지만 통보 식으로 가맹 점주들에게 말해주었고 상세 내역은 없는 상태로 빠른 기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