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사고 여파 확산...정몽규 회장 물러나나
[이슈]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사고 여파 확산...정몽규 회장 물러나나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2.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정 회장 7개월 전 재발방지 약속 '유명무실'...부랴부랴 전국 65개 현장 재점검
범현대 HDC 이미지 치명타...브랜드 이미지 추락, 주가도 급락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건설 현장 붕괴 사고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산의 안전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신뢰도는 추락하고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특히 비록 중대재해법 시행(27일) 전 일어난 사고라 재해법 적용이 쉽지는 않겠지만 연이은 대형 사고 발생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현대산업개발 경영진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정몽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정 회장 7개월 전 재발방지 약속 '유명무실'...부랴부랴 전국 65개 현장 재점검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학동 사고 당시 하루 만에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는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무책임한 행태’에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거취마저 입길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비록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발생해 현대산업개발의 법 적용 여부를 두고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그룹 총수인 정 회장의 책임이 크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7개월 전 정 회장의 재발 방지 약속은 공허한 외침이 되었습니다. 당시 권순호 대표가 전국에 시공 중인 현장을 찾아 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한 환경 조성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던 현대산업개발의 노력도 이번 사고로 모두 유명무실해졌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이후 전국 65개 현장의 작업을 모두 중지하고 모든 경영진이 13일부터 이틀 동안 안전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광주시의 지역 내 4개 현장 공사 중지 명령과 별개로 재점검에 나선 것입니다. 악화된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로 해석되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범현대 HDC 이미지 치명타...브랜드 이미지 추락, 주가도 급락

올해 시공 능력 평가 순위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기준 10위를 달성했던 현대산업개발은 두 번에 걸친 안전사고로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10위권 지위 반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실제로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에서는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시평 10위권 내였던 현대산업개발의 입지도 자연스레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범현대가 기업으로 상승세를 타던 그룹 이미지에도 치명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주가도 12일 19%나 하락해, 지난해 학동 사고 이후 11월 말까지 줄곧 40% 가까이 떨어졌던 지점까지 회귀했습니다. 

관련법 시행 전에 발생한 사고로 현재 중대재해법 적용은 어렵겠지만 연이은 붕괴 사고에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 논란은 더욱 불거질 전망입니다. 더욱이 사고로 인한 시공력 불신이 더해져 정비 사업 등 신규 수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정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지난번 재발 방지 약속을 넘어선 강도 높은 쇄신안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