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재용 부회장, 해외 현장경영 '고삐' 죈다
[이슈] 이재용 부회장, 해외 현장경영 '고삐' 죈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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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북미와 중동을 잇달아 방문하며 해외 현장경영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는데요. 잇단 출장을 통해 얻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삼성의 장기 성장 동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만큼, 금명간 또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해외경영 행보 ‘속도’…최근 미국과 중동 현장 잇달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미국과 중동 출장에 나서며 해외 현장경영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북미 출장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CT 기업 경영진과 각각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신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열흘간의 북미 일정을 마친 이 부회장은 약 2주 만에 또다시 중동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요. 이번에는 사업 점검을 위해서 뿐 아니라, 그동안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 이 부회장은 UAE 등 국가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정상급 리더들과의 교류를 통해 삼성의 미래 신사업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그간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해왔던 총수로 유명합니다. 2019년 2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같은 해 6월에는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5G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 2주간의 법정 휴정기 활용해 중국·유럽 등으로 출장 전망

[사진: 삼성 제공]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연말이나 연초에 다시 글로벌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법원이 이달 2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2주간의 겨울철 휴정기를 갖는 것도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은 매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재판에 참석하고 있는데, 법정 휴정기가 시작되면서 20일간의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해외 출장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중국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산시성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특히 시안 공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현재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경쟁 구도 속 전략적 측면에서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이 부회장도 지난해 5월 시안 공장을 찾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유럽도 유력한 출장지 후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 EUV는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나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재판 및 구속으로 움직이지 못한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명절을 이용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와 빡빡한 재판 일정 탓에 출장이 드물긴 했지만, 재판 일정이 없는 날을 최대한 활용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이 부회장이) 출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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