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거리로 나선 영화인들, 정부에 호소..."상영시간 제한 풀어달라"
[영상] 거리로 나선 영화인들, 정부에 호소..."상영시간 제한 풀어달라"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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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화업계가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영화산업이 무너져가고 있다며 정부에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해 각 극장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수입배급사협회 등 영화단체 소속 영화인들은 21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영화업계 정부지원 호소 결의 대회’를 개최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위탁 극장을 운영하는 극장주와 영화관 상권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들도 참석했습니다.

한편, '살려달라'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참가자들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해 영화업계 살려내라”, “정부는 영화업계 피해액 보상하라”, “한국영화 개봉 위해 정부가 지원하라”, “영화관이 살아나야, 소상공인 살아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는데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 2천 6백만 명에 달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5천 9백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2021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영화시장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가 감소한 5104억 원을 기록했다. VOD 등 극장 외 시장의 경우도 극장보다는 감소폭이 작았지만, 역시 전년 대비 13.8%가 감소한 439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영화인들은 ▲극장 영업시간 제한 즉시 해제 ▲코로나19 이후 영화 업계 전반의 피해액 산정 및 손실 보상 ▲정부 주도의 배급사 대상 개봉 지원 정책 추진 ▲임차료 및 세금 감면 혜택 등 무너져가고 있는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한국상영관협회 이창무 회장은 “이번 방역 강화로 극장 운영시간을 제한한 것은 영화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극장의 영업시간 제한으로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극장 현장에서는 예약된 티켓의 대량 취소 사태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회장은 특히 “극장은 현재 모든 상영관이 백신패스관으로 운영되어 백신 미접종자는 아예 입장조차 허용되지 않고 자체적 띄어앉기,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어느 정도 안정성이 검증된 극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금 즉시 극장의 영업시간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탁 극장주를 대표해 참석한 임헌정 지원 대표는 “영화산업이 극장을 중심으로 투자, 배급 등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정부는 인지해야 한다”며 “정부는 극장이 대기업 계열이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중소기업인 위탁 극장이 입는 손실에 대한 보상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극장은 성수기를 대비해 채용을 늘리고, 영화 개봉을 위해 엄청난 마케팅비를 쏟아 부었는데도 너무 쉽게 영업시간 제한을 결정해 그 손실을 모두 업계가 떠안게 됐다”며 “영화산업 전반에 이유 없는 희생만을 반복해서 강요하지 말고 영업시간 제한 해제와 적극적인 손실보상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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