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안정 속 혁신' 택한 SK그룹…"전문 경영인 체제·'젊은 피' 발탁"
[이슈] '안정 속 혁신' 택한 SK그룹…"전문 경영인 체제·'젊은 피' 발탁"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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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은 그대로 유지 및 승진시켜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능력 있는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해 미래 생존을 위한 혁신도 도모했습니다. 

 

◆ 김준·장동현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책임경영 체제 강화"

김준. 장동현 사장.[사진: 각 사 제공]
김준·장동현 사장.[사진: 각 사 제공]

SK그룹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체제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점입니다. 특히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그룹 지주회사와 중간사업지주사 모두 부회장급 CEO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SK그룹은 지난해에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9월 승진한 서진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주요 사업, 지역별 단위로 중책을 맡아 그룹의 주력 사업들을 각각 총괄하게 됩니다.

또한 그룹의 최고 협의기구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는 최남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위원장과 7개 위원회 체제가 유지됐습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관계사의 성장 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인재 육성 등 공통 인프라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거점 구축 및 미래·친환경 사업 기회 발굴도 더욱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SK하이닉스 노종원 부사장, 사장 승진…첫 ‘40대 사장’ 탄생

사업총괄 노종원 신임 사장.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두 번째 특징은 젊은 인재를 과감히 전진배치 했다는 점입니다.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서 첫 40대 사장이 탄생한 건데요. 주인공은 바로 노종원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입니다. 

1975년생으로 올해 46세인 노 부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2018년 12월 SK하이닉스로 이동해 경영지원 파트에서 기획과 재무·구매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2016년 임원에 오랐던 노 부사장은 올해 임원 인사를 통해 5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노 신임 사장은 이번에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새로 신설된 ‘사업총괄’ 조직을 이끌게 됐는데요. 이 조직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하게 됩니다. 

과감한 세대교체도 이뤄냈습니다. 우수 인력을 조기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초의 전임직 출신 임원으로 손수용 담당을 배출했고, 역량을 갖춘 여성 임원으로 신승아 담당을, MZ세대 우수리더로 82년생 이재서 담당 등을 각각 발탁했습니다. 

 

◆ SK그룹, 이사회 중심 권한 강화…최태원 ‘거버넌스 스토리’ 영향

이번 인사에서 SK그룹은 그룹의 일괄 발표 없이 관계사 별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왔던 ‘거버넌스 스토리’의 결과물이란 게 재계 중론입니다.

그동안 최 회장은 이사회 권한 강화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율경영 체제를 정착시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을 피력해왔는데요. 지난 10월 워크숍에서도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SK 관계자는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파이낸셜스토리 이행을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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