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동부CNI, 계열사 악재에 하락
[마켓포커스]동부CNI, 계열사 악재에 하락
  • 이승종
  • 승인 2015.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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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월2일 팍스경제TV '투데이 스톡&이슈'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 오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요. 아무래도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매각 난항 소식 등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동부 CNI 주가가 11%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동부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는데요.

같은 날 동부CNI는 동부하이텍 매각과 관련해 "'IA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해당 컨소시엄 측으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 반납 및 인수 의사 철회'에 대한 공문을 수령했다"고 조회공시 답변했습니다.

[앵커] 동부건설 상태는 얼마나 안 좋은 건가요?

[기자] 동부건설의 부채는 금융채무 3606억원, 상거래채무 3179억원으로 총 6785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채무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는 협약채권이 1830억원, 적용받지 않는 비협약채권은 177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워크아웃이 아닌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동부건설의 조속한 정상화 전망은 밝지 않은데요.

지난달 31일 동부건설이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함에 따라 법원은 1개월 안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재무구조와 회생 가능성에 관한 조사와 보고를 거쳐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할 경우 본격적인 회생 작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앵커] 지난해 채권단이 동부건설 실사를 할 때만 해도 존속가치가 더 높았는데요. 어쩌다 회생절차까지 간 건가요?

[기자] 앞서 지난 9월 채권단이 동부건설에 대한 실사를 마친 결과, 존속가치가 2조4000억원으로 청산가치(1조8000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당시 실사보고서는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가정할 때 동부건설 회생에 필요한 자금액을 1700억원, 가장 나쁜 전망을 가정할 때 필요 자금액을 700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채권단은 동부건설에 1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향후 5년 동안 소요될 자금의 50% 이상을 계열사나 계열주인 김준기 회장이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상황이었습니다.

동부건설이 이런 확약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자 채권단도 지원을 거부하고 결국 법정관리 신청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동부건설은 투자자와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1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산업은행 측으로부터 비협약채권 비중이 크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앵커] 동부건설 파급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금융권에서는 이번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이 다른 계열사의 부실로 급속히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오래전부터 예견된 데다 다른 계열사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동성 위기가 가장 먼저 찾아온 동부제철은 앞서 지난해 7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하에서 강도 높은 정상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동부건설 부실화가 예견됐던 만큼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협력업체 연쇄 부실화 등을 막기 위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부CNI의 경우는 동부하이텍 매각 무산도 악재로 작용했어요?

[기자] 동부하이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는데요.

애초 인수 의향을 밝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A컨소시엄의 아이에이는 "동부하이텍 인수와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IA컨소시엄은 아이에이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이에이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인수와 관련한 여러 대내외 사정과 시간상 제약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은 처음부터 다시 입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하이텍 지분은 동부제철과 동부CNI 등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가 있고, 동부CNI는 금융IT부문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별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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