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 2인자’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해결사로 ‘등판’
[이슈] ‘LG 2인자’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해결사로 ‘등판’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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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배터리사업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습니다. 사실상 그룹의 2인자로 꼽히는 권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이끌게 되면서 구광모 회장의 ‘뉴LG‘ 체제 구축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 구광모 회장, LG엔솔 대표에 최측근 권영수 부회장 선임 

LG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로 불리는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이 됐습니다. 구광모 회장의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서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회장은 11월 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유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연이은 대규모 합작 공장 설립과 200조원에 이르는 수주 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 자리에 권 부회장을 선임키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부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을 거친 인물로, 특히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향후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할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던 당시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 냈습니다.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20여개로 두 배 확대하고,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LG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 반열에 올려놨습니다. 

 

◆ 이례적 원포인트 인사, 배경은?…리콜사태 등 현안 해결 ‘적임자’

LG트윈타워 전경. [사진: LG그룹 제공]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의 LG에너지솔루션 행을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잇습니다.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께 진행되는 그룹의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LG엔솔에는 중대 현안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학철 부회장이 있는 LG화학의 계열사인데, 계열사 대표 자리에 권 부회장이 오게 되면서 LG 인사구조상 의아한 움직임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귀띔했습니다. 

다시 말해, 구 회장이 원포인트 인사 카드를 꺼내는 것은 그만큼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재계는 해석하고 있는 겁니다.  

LG그룹은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LG화학 배터리사업부를 지난해 12월 1일부로 분사,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 독립시켰는데요. LG 배터리는 현 시점 점유율 면에서 중국 국영 CATL에 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GM, 글로벌 생산능력 4위권인 대형 완성차 통합브랜드 스텔란티스(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보유) 등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 등 다방면의 협력 계획들을 세워나가고 있지만, 되려 국내외 배터리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은 더욱 매서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체 현안도 산적해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전기차 화재 리콜 관련 합의 문제로 인해 연말로 목표했던 기업공개(IPO)를 잠정 보류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그룹에서는 권 부회장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G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전자, 화학, 통신 분야를 두루 경험한 그룹에서 몇 안 되는 인물”이라며 “(권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후 3년 동안 사업적인 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고, LG의 배터리 사업 성장기 때 함께하면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현재 IPO, 대형투자 등 현안이 산적한 LG에너지솔루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적임자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도 함께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유플러스 재직 당시 일반 임직원들과 부담없이 소통했었고, 또 그 의견을 빠르게 수용해 적극 반영해줬다”며 “LG유플러스의 조직문화를 더욱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바꿨던 장본인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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