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키 줄이고 허리 늘리고"...이랜드 ‘평균 체형 마네킹’으로 MZ세대 공략
[이슈] "키 줄이고 허리 늘리고"...이랜드 ‘평균 체형 마네킹’으로 MZ세대 공략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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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자사 운영 브랜드인 '스파오'에 평균 체형 마네킹을 도입했습니다. 다리가 과도하게 길거나 허리가 지나치게 가느다란, 현실과 동떨어진 체형의 마네킹을 배치하던 과거와 달리 현실을 적극 반영한 핏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요. 여기에 기능성과 내구성에 힘을 주고, 친환경까지 패션에 입히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 이랜드 스파오, 고객에 맞춰 전략 변화 ..."미적 기준은 나 자신"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가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을 매장에 비치했습니다.

마네킹은 대한민국 25~23세 남녀의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사이즈 데이터를 기반으로 익숙한 체형의 모습을 형상화했는데요. 

기존 패션 매장에서 사용하는 마네킹은 남성의 키가 190cm, 여성의 키가 184cm에 달하지만 이랜드는 남성 마네킹의 키를 172.8cm로 여성은 160.9cm로 줄였습니다. 허리둘레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남성 마네킹은 기존보다 2.3인치, 여성은 5.9인치 더 크게 제작했는데요.  평균적인 체형에 맞춰 마네킹을 수정한 겁니다.

이랜드 관계자는 "평균 체형 마네킹은 사회가 만든 미적 기준을 흔들어보자는 취지로 샌드박스, 내츄럴사이즈 모델 '치도'와 함께 진행한 바디포지티브 캠페인에서 시작이 됐다"면서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아 기존 패션 매장에서 사용하는 마네킹보다 키는 23cm정도 줄이고, 허리는 5.9인치 정도 늘려 제작해 좀 더 현실 체형에 맞게 제작되었다"고 전했습니다.

 

 

◆ "MZ세대 소비 키워드는 가치소비"...친환경 도입하고 현실성 강조

이랜드가 이처럼 마네킹 사이즈에 변화를 준 것은 최근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패션업계의 변화와도 결을 같이합니다.

최근 패션업계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체형에 맞는 핏을 선택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온라인에 키와 몸무게 별 모델로 사이즈 핏 예시를 전시하는가하면, 대한민국 평균 체형 사이즈를 고려한 남성 모델을 기용해 '나도 입으면 저렇게 핏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 소비층인 MZ세대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단순히 디자인과 외형변화 등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능이나 착용감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친환경적인 부분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파오가 지속가능 패션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까지 데님라인 전체를 친환경 소재로 생산하는 계획도 발표했는데요. 스파오의 친환경 데님 상품 비중은 전체 데님 상품 중 40% 수준으로 112개 스타일에 달합니다. 2022년 SS(봄·여름) 시즌에 60%, 2023년까지 전체 데님 상품을 친환경 소재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량으로는 약 100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랜드 관계자는 "MZ세대 고객들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상품력은 기본이고 자신이 구매하는 상품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많이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때문에 이번 바디포지티브 캠페인 외에도 친환경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에코 데님' 등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상품들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랜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전 매장으로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2개 매장에 평균 체형 마네킹을 비치하며 고객 반응을 살펴본 뒤 확산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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