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0곳 중 15곳은 번 돈으로 이자를 못 갚는 상태가 3년이나 지속된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계기업 비중(전체 분석기업 대비)은 2019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15.3%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래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 수는 3465개로 추정됐습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을 말합니다.
이들 한계기업의 총 차입금(124조5000억원)도 1년 전보다 9조1000억원 불었습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39곳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49곳 줄어들었습니다. 차입금 또한 대기업이 5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중소기업(3조5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많았습니다.
업종별 한계기업 비중을 보면 숙박·음식(43.1%), 조선(23.6%), 운수(22.6%)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업손실 등으로 지난해 처음 취약기업이 된 기업의 비중도 14.8%로 과거 5년(2015년~2019년) 11.7%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한은은 "2018년 이후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대기업의 한계기업 진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업당 평균 차입금(1509억원)이 중소기업(164억원)의 약 10배에 이르는 만큼 한계기업 차입금의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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