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나선 GS그룹, 남은 과제는?
사업다각화 나선 GS그룹, 남은 과제는?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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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바이오, 수소 등 추진하는 사업 분야도 다양한데요. 다만,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바이오 사업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기존 사업과의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 다각화 ‘주력’…수소, 바이오 사업 등 신사업 추진

GS그룹은 지난해 허태수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건설, 유통 등 기존 전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소,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진출을 과감하게 추진했습니다. 특히 그룹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실제 지난달 GS리테일을 통해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지주사 GS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시장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인 휴젤 지분 인수에 참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고,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신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수소사업에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요. GS그룹은 7일 포스코그룹과 수소 등 신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습니다. 

그룹은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포스코그룹과 해외 프로젝트 공동 참여나 신규 수요처 발굴 등 블루·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오 사업 첫 진출…시너지는 ‘물음표’

이런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그룹의 휴젤 인수 행보에 유독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GS그룹 출범 이래 첫 바이오 사업 진출이기도 하고, 그룹 자체에서 추진 한 M&A 중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휴젤 인수의 경우 GS그룹이 컨소시엄을 주도적으로 만들 정도로 인수 의지가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바이오 사업 진출로 향후 그룹 내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더욱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 GS그룹이 바이오 사업 진출을 통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우선, GS그룹이 단독 인수가 아닌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실제 GS그룹은 단독 인수가 아닌,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투자에 참여했기 때문에 순수 투자액만 보면, 1억5000만 달러(약 175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인수 후에도 지분율은 13.65%로 미미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GS그룹은 휴젤 인수를 통한 시너지 방안을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소수지분 투자자로서 본분에만 충실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키우고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가 휴젤을 인수를 통해 바이오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다른 바이오의약품과 대비해 투자금액, 시간이 적게 드는 대신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또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뿐 아니라, 헬스와 뷰티 제품도 가지고 있는데, GS그룹이 가진 유통망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도 있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투자 규모만 놓고 봐도 앞서 인수한 ‘요기요’ 보다도 적고, 기존 사업들과의 접점도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물론 바이오 사업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되는 사업이긴 해도, GS 내부적으로 당장 어떤 방향성도 제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위험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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