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소신 행보 '눈길'..."매각 자금 사회에 환원"
[비즈 이슈]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소신 행보 '눈길'..."매각 자금 사회에 환원"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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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실상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조 회장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무려 260만주에 달하는 한샘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다. 조 명예회장은 2012년 설립한 '태재재단' 공익법인으로 장학사업과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조 명예회장은 태재재단의 공익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51년 만에 주인이 바뀐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샘을 인수한 IMM PE는 온라인 가구 유통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오하임아이엔티의 대주주다. 한샘이 보유한 오프라인 판매처와 IMM PE가 보유한 오아임아이엔티의 온라인채널을 잘 활용하면 상호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그동안 쌓은 부 사회에 환원"...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공익사업 위해 '매각' 선택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회사 매각을 통해 51년간 몸 담았던 가구·인테리어 사업을 떠난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 15.45%와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한 30.21%를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매각 금액은 약 1조 3000억~1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급등했고, 한샘은 호실적을 누렸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3억7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7% 늘어난 929억7300만 원이다. 3년 만에 2조 원 고지를 밟으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났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몸값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시점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보유 지분 '매각'을 택했다.

다만, 이 같은 조 명예회장의 판단이 개인의 자산증식을 위한 것이 아닌 그동안 쌓은 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조 명예회장은 한국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전략을 개발하고, 미래의 세계와 한국을 이끌어 갈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2012년 5월 '태재재단'이라는 공익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2015년 3월 '태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주를 출연하겠다고 발표다. 현재 총 166만주를 출연했고,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하게 될 전망이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고,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 계약 체결 여부, 최종 매매대금 및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제공| 한샘
제공| 한샘

 

 
◆ 51년 만에 주인 바뀐 업계 1위 한샘, "온라인 물론 O2O사업 보강하며 시너지 커질 듯"

한샘을 인수한 IMM PE는 온라인 가구 플랫폼 기업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36.24%를 보유하고 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레이디가구(LADY B.I)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2016년 레이디가구를 인수하고 브랜드 다각화, 오프라인 전시장 운영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신흥강자로 통하고 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집꾸미기 대표 모바일 어플 오늘의집과 온라인 판매 채널 네이버쇼핑 등에서 20~30대 구매 수요 증가세에 따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44%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1위 종합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 가구업체들이 일제히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와 전국 유통망을 갖춘 한샘 인수로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EF관계자는 "이 정도의 매각가가 받아들여진 것은 한샘의 성장성을 굉장히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수 이후 온라인은 물론 O2O(online to offline) 사업까지 보강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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