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혁신, MZ세대도 사로잡는다 
[CEO돋보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혁신, MZ세대도 사로잡는다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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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CC·골프연습장 등으로 MZ세대 공략
- 그린본드 발행 등 ESG경영에도 박차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동안 참신한 마케팅이나 상품을 선도적으로 선보여왔다. 물론 '혁신 경영'의 중심에는 항상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있었다. 

요즘 정 부회장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또 다른 혁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아울러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 "끊임없는 혁신" PLCC로 MZ세대 잡기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는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우선 정 부회장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통해 MZ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달 공개한 프리미엄 카드 ‘더 핑크’가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이 카드에 기존보다 더 강렬한 핑크색을 입혔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MZ세대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서다. 고객들의 다양한 디자인 취향도 카드에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 전용카드인 ‘스타벅스 현대카드’다.

스타벅스 로고, 스타벅스 슬리브, 별 모양 등의 5가지 디자인을 카드 플레이트에 넣었다. 다양한 디자인은 MZ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전체 고객 중 20~30대가 무려 62.7%를 차지했다. 

또 현대카드는 패션 브랜드 무신사와 협업한 PLCC도 선보였다. 패션 브랜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무신사 카드’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PLCC 혁신' 열풍은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모든 카드사들이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맺으며, 개성있는 PLCC 상품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카드 강남 골프 연습장. [사진=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

◆ "골프로 MZ세대 공략" 혁신이 성장으로

정 부회장의 혁신적인 마케팅 감각은 카드 상품에 제한된 게 아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뒤 골프가 MZ세대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특화 공간을 마련했다. 

최근 현대카드는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인근에 '아이언 앤드 우드 바이 현대카드' 골프연습장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골프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린과 핑크카드 이상을 보유한 현대카드 회원이면 이 골프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서 레슨비를 내면 프로 골프선수로부터 골프 레슨과 피팅 관련 컨설팅도 받게 된다. 

그동안 정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진행됐던 '혁신 경영'은 실제 회사 성장으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회사를 업계 상위권으로 성장시켰다.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 인수 당시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8%에 불과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점유율은 무려 17.6%로 업계 3위다. 지난해 순이익은 2563억원, 총자산이익률(ROA)은 1.4%를 기록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카드는 2019년 비용구조를 개선하면서 판관비를 대거 절감했다"며 "조달비용률 하락과 대손부담 감소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고 평가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 "친환경에도 주목" 적극적인 ESG경영

정 부회장은 ESG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카드업계 최초로 환경 개선 사업이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과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그린본드를 활발히 발행하는 중이다.

이미 2년 전 시작됐다. 현대카드는 2019년 2400억원, 지난해와 올해 각각 4500억원 규모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친환경 자동차 판매를 위한 금융서비스 비용에 활용된다.

또 정 부회장은 음식 배달업체와도 손을 잡았다. 배달의민족과 함께 친환경 음식 배달용기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서 “전체 탄소배출량의 30% 감소가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ESG경영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친환경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2019년부터 사내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도록 독려했다. 

층별로 개인용 컵 설거지를 위한 개수대도 설치하고 텀블러 사용을 제안했다. 최근 현대카드가 제작한 '아워워터' 페트병을 비롯한 다양한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아워워터+Pet’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또 정 부회장은 기존의 플라스틱 플레이트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폐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플레이트 등을 소재로 새로운 친환경 카드 플레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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