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트래블 버블' 논의...롯데·신세계·현대百 면세점 ‘기지개 켠다’
[비즈 이슈] '트래블 버블' 논의...롯데·신세계·현대百 면세점 ‘기지개 켠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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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와 면세점, 호텔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방역 우수 국가에 대한 격리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겠다며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정부는 최근 방역신뢰국가와 자유로운 단체여행에 대해 ‘트래블 버블’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함으로써, 일반 여행목적의 국제이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해외여행자가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와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 조치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이에 여행업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점업계도 준비에 나섰다. 실질적인 변화가 당장 일어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이를 대비한 마케팅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다.

 

◆ "디지털 강화하고, 물류시스템 업그레이드하고, 브랜드 재정비하고"

 

롯데면세점은 회복기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온라인 사이트 및 앱 내 하이엔드 브랜드 전용관을 준비했다. 인터넷 면세점 사이트도 개편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가 된 만큼 이 부분 강화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 영향에 지연됐던 신규 점포 개설도 국가별 회복 시점을 고려해 재개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마케팅 부문에서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는데, 자가격리 해제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사와 협업해서 단체 패키지를 구성하려고 하고 있고, 비즈니스 출장객 대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회원이 휴면계정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할 예정이다. 앞서 무신사 솔드아웃과 콜라보해서 오프화이트 스니커즈 래플 행사를 진행하고 만우절 행사를 진행했던 바 있다. 여행 시작 시 재가입 등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직 완전히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 아닌 만큼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한다. 신세계 면세점은 동남아 최대 플랫폼 쇼피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매출도 올리지만 홍보역할도 함)하는 등 지역적으로 동남아로 확장하고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면세점이 쇼핑만을 위한 곳이 아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온라인 면세점 등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위해 힘쓰고 있다.  물류시스템을 개선해 움직이는 캐비닛 형태의 무빙랙 사용 등의 물류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전에는 상품을 인도장까지 이동할 때 파손 위험을 방지하고자 에어캡으로 싼 뒤 도착 후에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무빙랙에는 자체 정리 기능이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음달 8일까지 무역센터점·동대문점·인천공항점과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 바캉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이용 고객 대상으로 총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95만원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H선불카드'로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착륙 비행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오는 30일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출국 정보를 입력하고 문자를 수신한 무착륙 비행 예정인 고객에게 현대백화점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 사용 가능한 'H선불카드' 2만5000원권을 지급한다. 

아울러 트래블 버블을 대비한 브랜드 재정비에도 돌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면세점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을 대비해 서울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에 롱샴, 헬렌카민스키 등 해외패션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키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 편의 강화를 위해 오는 9월 인터넷면세점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사·여행사·카드사 등과의 공동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해외여행길 열린다"...면세점업계, 막혔던 숨통 트일까

코로나19 여파로 1년 넘게 막혔던 해외여행길이 다시 열리면, 면세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백신 접종과 함께 슬슬 희망이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원으로 지난해 1월 2조247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저조하지만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만, 정부의 트래블 버블 조치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치가 확정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 여행이 가능해지는 국가가 주로 우리 국민이 여행을 가는 나라"라면서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로도 여행을 오긴 하겠지만,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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