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카드업계도 오픈뱅킹 개시...치열한 고객유치 경쟁
[마켓이슈] 카드업계도 오픈뱅킹 개시...치열한 고객유치 경쟁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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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신사업 속도
- 신한·국민·우리카드 선제 출격...오픈뱅킹 이벤트로 시장 선점

카드사들이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오픈뱅킹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 카드업계 오픈뱅킹 서비스 본격 개시

3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할 수 있고 출금,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청구금액도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는 여러 금융 앱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지난 2019년 12월 전면 시행됐다. 

다만 당시에는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만 참여했다. 규정을 통해 수신계좌를 보유한 금융기관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정보제공기관도 참가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따라서 상호금융·우체국·증권·카드·저축은행 등으로 오픈뱅킹이 확대·시행됐다. 저축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업계 입장에선 오픈뱅킹 자체가 수익 확대로 이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회원을 확보함으로써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종합지급결제업 등 신규 사업의 중요한 토대를 다질 수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 오픈뱅킹 통해 마이데이터 등 기반 마련 

마이데이터는 은행·보험사·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관공서·병원 등에  흩어진 정보를 관리하는 서비스다. 거래 정보를 축적해 자산 관리, 상품 추천 등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페이먼트는 선불 충전을 하지 않아도 모든 은행 계좌에서 바로 가맹점으로 자금 지급을 지시할 수 있다. 종합지급결제사업은 단일 면허로 모든 전자금융업을 영위하며 한꺼번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오픈뱅킹이 구축되면 개별 금융사와 제휴 없이도 바로 서비스 이용이나 거래 연결이 가능해지므로 마이데이터 기반을 닦을 수 있다. 따라서 고객이 어느 금융사에 정보를 맡길지 선택하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다만 카드사 외에도 업권을 불문한 무한경쟁이 본격화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 자체는 수익성보다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과 연결돼 있어 카드사들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오픈뱅킹을 통해 하나의 앱에서 고객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오픈뱅킹 경쟁에서 밀린다면 경쟁사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은행계 선제 출격...다른 카드사들도 순차 개시

주로 은행계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경쟁에 적극적이다.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 KB국민카드는 KB페이를 통해 오픈뱅킹을 선보인다.

우리카드의 경우 우리WON카드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 시행으로 고객의 이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일부 카드사들은 오픈뱅킹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도 오는 9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도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금융권으로 확대된 만큼 충성 고객 확보가 관건"이라며 "금융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뱅킹을 넘어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의 신규 사업도 앞두고 있어 카드사들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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