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대한제분·CU ‘곰표 맥주’ 300만캔 완판 '기염'...“맛보려면 2주 기다리세요”
[비즈 이슈] 대한제분·CU ‘곰표 맥주’ 300만캔 완판 '기염'...“맛보려면 2주 기다리세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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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밀맥주가 전통의 강자들을 꺾고 매출 1위에 오르며, 편의점 맥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최대 생산량인 300만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인기 급증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다.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 기라성 같은 기존 맥주 브랜드를 제치고 편의점 판매량 1위에 오른 '곰표 밀맥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곰표 밀맥주'를 시작으로 이색 수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후속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 '곰표 맥주' 편의점 매출 1위... 물량 15배 늘려도 수요 못 따라가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곰표 밀맥주의 판매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에는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맥주 카테고리 매출 정상을 기록했고, 이후로도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생산량 300만 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들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곰표 밀맥주가 처음이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대한제분의 곰표,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만든 상품.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사흘 만에 초도물량 10만 개가 동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후 수제 맥주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곰표 밀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가 롯데칠성음료에 대량으로 위탁생산(OEM)을 맡겼지만 이마저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CU에 따르면 현재 곰표 밀맥주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7만개, 최고 판매량은 26만개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2주간 300만개의 판매량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인 20만개보다 무려 30배나 많은 수치다.

현장에서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공급된 모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CU는 이미 이달 11일 각 점포에 곰표 밀맥주의 발주 중단을 알렸다. 생산 물량을 지난해 보다 15배나 늘렸음에도 생산량이 판매량을 못 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곰표 밀맥주는 이번 주까지 CU에 입고되고 당분간 품절 상황에 놓일 전망으로 판매 재개는 이달 말부터 다시 될 예정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곰표 밀맥주의 공급량을 늘렸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량으로 여전히 점포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며 "공장에서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부득이 발효 등 맥주를 만드는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NS에 올라온 '곰표 밀맥주' 인증샷
SNS에 올라온 '곰표 밀맥주' 인증샷

 

◆ 비결은 '마스코트·맛·희귀템'..."인기 이어갈 후속상품 기획 중"

밀가루로만 인식돼 왔던 '곰표'의 타이틀을 달고 탄생한 '곰표 밀맥주'의 인기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대한제분의 백곰 마스코트인 '표곰' 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첫 출시되었을 때 기존에 보지 못한 이색 맥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면서 "밀맥주라는 제품과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가 찰떡 궁합 콜라보로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서지혜씨가 곰표 맥주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서지혜씨가 곰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장면

 

무엇보다도 '맛'은 지갑을 계속 열게 했다.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과 함께 '우리 밀로 만든 맥주'로 은은한 과일향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밀맥주답게 톡 쏘는 라거와 달리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달콤하고 깔끔하다보니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지난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서지혜가 곰표 맥주를 구하기 위해 편의점을 헤매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갖고 싶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희귀템'이라는 점은 사람들의 소장 욕구를 더욱 자극하며 '곰표 맥주'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편의점에서 자주 품절되다보니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곰표 맥주 인증샷이 자랑처럼 올라오기도 했다.

주세법 개정으로 소매채널이 확대된 점, 2019년 여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시작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도 수제맥주 업계에 기회가 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예전 허니버터칩처럼 품절템, 레어템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더욱 커졌다"면서 "위탁 대량생산으로 공급이 그동안의 잠재적 수요를 받쳐주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앞으로 곰표 밀맥주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지금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곰표 밀맥주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후속 상품을 기획 중이다"면서 "업계에서도 올해부터 다양한 수제맥주를 출시하고 있어 편의점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상품 기획에 있어 곰표 밀맥주처럼 상품과 브랜드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고객들에게 재미와 함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고 밝혔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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