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IPO 대어' SKIET에 뭉칫돈...과열된 공모주 투자
[마켓이슈] 'IPO 대어' SKIET에 뭉칫돈...과열된 공모주 투자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SKIET 공모주 청약에 81조원 몰려...역대 최대
- '대어급' IPO 릴레이...공모주 투자 기대반 우려반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사상 최대의 청약 증거금을 달성하면서, IPO 투자 시장을 더욱 뜨겁게 했다. 공모주 투자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열풍'을 넘은 '광풍'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 '新기록' SKIET 역대 최대 증거금 몰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공모주 청약에서 약 81조원의 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달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239.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약 80조53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록했던 63조6198억원를 넘어선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규모다. SKIET는 올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히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여기에

6월 중복청약 금지 시행 전 마지막 대형주란 타이틀 때문에 이번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컸다. 앞서 SKIET는 지난 달 22~23일 진행했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KOSPI), 코스닥(KOSDAQ)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공모에 공모주 물량이 추가로 배정되는 진풍경도 발생했다.

SKIET 및 주관사단이 SKIET에 IPO 공모청약 사상 최대 증거금이 몰리면서 일반공모 물량을 확대한다고 밝힌 것이다. 뜨거운 청약 열기에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의 청약 물량을 추가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배정되는 주수는 106만9500주로 공모가(10만5000원) 기준 1123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일반 청약에 배정되는 최종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 수의 30%인 641만7000주(6738억원)다.

SKIET의 공모 흥행이 성공하면서 일반 청약 물량의 최소 주수 기준(534만7500주)으로 SK증권을 제외하면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 건수가 많아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어급' IPO 릴레이...공모주 투자 기대반 우려반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의 IPO가 잇따라 흥행하며 예비 상장사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졌다. 올해 '대어급'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다만, 투자시장선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또 다른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여러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다. 대형주인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은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올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시총이 큰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공모주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이 카카오뱅크(34조원)와 크래프톤(22조7000억원)이다. 

비바리퍼블리카(8조2000억원), 야놀자(6조6000억원), 컬리(2조4000억원), 카카오페이지(1조9000억원), 빗썸코리아(1조5000억원) 등도 연내 상장 할 예정이다.

다만 대형 IPO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대형사에 투자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기존 종목의 투자 수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또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거나 주식을 매각한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에 남은 대기자금으로 향후 주식에 투자될 가능성이 있는 돈으로 해석된다. 투자자예탁금은 74조원에 육박하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23조원대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재유입 된 것으로 보고있다. 공모주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따상' 열풍으로 인기 공모주를 미리 매입하려는 과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대어급 기업이 많은데다 증시도 호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