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조직 재정비' 하나금융, 성장+위기관리 모두 잡는다
[비즈이슈] '조직 재정비' 하나금융, 성장+위기관리 모두 잡는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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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계열사 조직 재정비 마무리
- 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 주목
- 높은 수익성 바탕 호실적 지속 전망

하나금융그룹이 주요 계열사 조직을 재정비하고, 성장과 리스크 관리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시동을 건다. 또 '3인 부회장' 체제를 가동하며 핵심 사업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룹의 후계 구도 역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 계열사 CEO 선임하며 조직 재정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권길주 현 두레시닝 사장을 하나카드 신임 사장에 내정하며, 주요 계열사의 조직을 재정비했다. 앞서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디지털리테일그룹장(부행장)을 선임했다.

또 하나금융투자 대표 자리에는 이은형 하나금융 글로벌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들에 대해 '다크호스 인사'란 평가도 나왔다. CEO 리스크에서 벗어나겠다는 하나금융의 의지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따라서 새로 선임 된 CEO들은 리스크 관리와 조직 안정 등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성호 행장은 지난달 말 취임식 후 첫 행보로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은형 대표도 취임 당시 사내 게시판에 자필 손편지를 게재하며,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임 대표들은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3인 부회장(함영주·이은형·지성규)’ 체제를 갖추고 핵심 사업들에 더욱 힘을 실었다. 또 1년 후 누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왼쪽부터) 함영주·이은형·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왼쪽부터) 함영주·이은형·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 '후계 구도' 두고 3인 부회장 체제 주목

지난달 하나금융은 정기 주주총화를 열고 김정태 회장 연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임기는 1년이다. 이와 맞물려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크다. 우선 함영주·이은형·지성규 부회장이 유력 후보군이다. 

박성호 행장 역시 경쟁자로 꼽힌다. 특히 함영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행장이 1순위로 평가된다. 그는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을 역임했고, 하나금융의 굵직한 사업을 담당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디지털 부문의 지성규 부회장도 유력한 후보다. 그는 하나은행장 시절 모바일 뱅킹앱 ‘하나원큐’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혁신하는 데 앞장섰다. 이번에도 디지털 경쟁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형 부회장은 글로벌 부문 사업을 책임지며, 그룹의 해외 경쟁력을 키워왔다. 박성호 행장은 그룹 경영의 핵심인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도 역임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임원의 경우 금융당국 제재와 소송 등에 연루돼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회장 3명과 은행장 모두 차기 회장에 적합한 인물인 만큼, 향후 이들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 하나금융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 

하나금융이 올해 어느 정도 실적을 개선시킬 지도 관심사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7563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예상을 상회한 수준이며, 작년 동기보다 15.1% 늘어난 규모다.

올 한해 순이익은 2조742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로 예상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고수익성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돼 좋은 실적을 시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1분기 이자이익은 5.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자마진은 이전 분기보다 0.06%포인트(6bp) 상승하고, 대출증가율도 2.6%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조달금리 하락효과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순이자마진의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추가 상승에 따른 증권 신용공여 추가 상승으로, 비은행 자회사 이자부자산도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이나 캐피탈과 같은 자회사들은 이자부자산의 변화가 크지 않다"며 "따라서 증권의 신용공여 잔고 변화가 비은행 자회사 이자부자산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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