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최태원 회장 '소통 리더십', 商議서도 '빛' 발할까
[CEO 돋보기] 최태원 회장 '소통 리더십', 商議서도 '빛' 발할까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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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부드러운 리더십' 발휘…4대그룹 '협력적 경쟁관계'로 변모
서울상의 회장 오른 뒤 광폭 행보…재계·정부 간 소통창구 역할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달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오르자마자 내부 직원들과 온라인 소통 행사를 가졌다. 이어 젊은 벤처사업가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계층과 두루두루 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른 바 소통 강화를 위한 '최태원式 광폭행보'다.
 
오는 24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제치고 경제단체 내 대표단체로 위상이 높아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는다. 그가 가진 특유의 '소통 리더십'이 상의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최 회장 '부드러운 리더십' 발휘…4대그룹 '협력적 경쟁관계'로 변모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사진: 서울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서울상의 회장.[사진: 서울상공회의소 제공]

최 회장은 평소 카리스마를 앞세운 리더십 대신 '소통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리더로 꼽힌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신의 뜻을 따라오게 만드는 힘'이다. 최 회장은 소통 능력을 통해 이를 만들어 내는 인물이다. 과거 '배타적 경쟁 관계'이던 선대 회장 때와 달리 4대그룹 총수 모임을 주도하면서 그룹 간 '협력적 경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그의 '소통 리더십' 덕분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그의 리더십은 이미 그룹 내부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올해 SK그룹 신년회는 최 회장의 신년사 없이 시민,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이해관계자 대표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 간 대담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덕담과 당부 등의 신년사를 하는 대신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그의 리더십은 최 회장이 '대화하는 CEO'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해 SK그룹 사내방송에 최 회장이 등장해 직접 라면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천포럼과 이천서브포럼의 사내 홍보를 위해서 진행된 행사였지만, 당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임직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주목 받았다.

 

◆ 서울상의 회장 오른 뒤 광폭 행보…재계·정부 간 소통창구 역할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오는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회장직에 오른다. 재계에서는 타 경제단체와 달리 중견·중소기업 목소리가 큰 대한상의 특성상 '소통'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에서 그의 '소통리더십'이 또 다시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 서울상의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벌써부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첫 내부 일정으로 직원들과 온라인 소통 행사를 가졌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직원들과 온라인으로 만난 자리에서 "대한상의 회원사, 나아가 한국 경제 및 사회 전반을 위해 일하는 것이 상공회의소의 책임이자 과제"라며 "대한상의 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같이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첫 공식 행사로는 청년 벤처 사업가들과의 만남을 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샌드박스'를 통해 벤처 사업가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란 신사업을 시작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주는 제도로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한 대한상의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숟가락만 올리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박용만 회장님이 그동안 길을 잘 닦고 샌드박스까지 만들어 주셨다"며 "샌드박스 통해서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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