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이베이 인수전' 뛰어 든 SKT, "쿠팡 뛰어넘는 제품 구성 차별화가 관건"
[비즈이슈] '이베이 인수전' 뛰어 든 SKT, "쿠팡 뛰어넘는 제품 구성 차별화가 관건"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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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커머스가 비대면 시대 소비 트렌드로 각광받자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KT는 최근 11번가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의 협력을 성사시키면서 몹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당장 SKT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11번가는 업계 중상위 사업자에서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비견되는 업계 '빅3'에 오르게 된다.

다만, 풀필먼트사업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핵심경쟁력인 만큼 배송인프라의 추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쿠팡과 네이버를 능가할 만한 제품 차별화 요소를 내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인수 의향서 제출..."경쟁력 강화 차원"

SKT가 이커머스 기업인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마켓, 옥션, G9 등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이 20조원 규모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매출액 1위, 점유율 3위에 올라 있다.

11번가를 가진 SKT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뒤 관련 내용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11번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1위에 오르게 된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카카오는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SKT 관계자는 "SKT는 어제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측에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 성사되면 네이버·쿠팡 제치고 1위...‘배송인프라 추가 투자 전제돼야’ 

SKT가 이처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서게 된 것은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영향력을 확대한 쿠팡은 최근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고, 거래액 1위인 네이버는 갈수록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예전만 해도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에 버금가는 이커머스 업체였지만, 지금은 밀려난 지 오래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 1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6%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는 11번가와 합칠 경우, SKT는 단번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18%대의 점유율로 올라서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 

SKT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커머스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의 제휴를 통해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와 쿠팡의 치열한 경쟁구도도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SKT가 11번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아마존과 제휴를 한 11번가가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하게 되면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빅3가 될 수 있어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SKT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쿠팡과 네이버를 따라잡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던 것은 풀필먼트 시스템 덕분이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지만 배송인프라의 추가적인 투자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기존 기업들을 뛰어넘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결국 제품 구성이 차별화 요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를 들어 아마존 재팬을 통해 made in japan 제품을 판매한다면, 일본 제품을 선호하는 샤이 컨슈머들이 직구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에서 파괴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KT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데이터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그는 "SKT가 그동안 통신서비스를 통해 보유한 고객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잘 파악하고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11번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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