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재계에 부는 '여풍'…여성 사외이사 영입 '열풍'
[비즈 이슈] 재계에 부는 '여풍'…여성 사외이사 영입 '열풍'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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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차·SK·한화 등 주요 그룹 여성 사외이사 확대에 적극적 
내년 8월 새 '자본시장법' 시행…여성 사외이사 1명 이상 의무화

주주총회를 앞둔 재계가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소 여성 이사 1명을 포함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다. 내년 8월 새 '자본시장법' 시행에 앞서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을 높여야 하는 만큼 기업들의 여성 인재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LG·현대차·SK·한화 등 주요 그룹 여성 사외이사 확대에 적극적 

[사진: 각 사 제공]
각 사 로고. [사진: 각 사 제공]

재계 주요 그룹이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하고 있다. LG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주총에서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는 ㈜LG를 필두로 LG전자,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지투알 등 5개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내년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산 2조 원 이상 LG 상장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사상 처음으로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현대모비스는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대학원 교수 등을 각각 선임하기로 했다. 

SK와 한화그룹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우선 SK㈜는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을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SK텔레콤은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에 재선임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는 박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현진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선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도 이인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와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지난해 이미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던 한화솔루션은 올해 40대의 젊은 벤처 사업가인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추천했다. 

 

◆ 내년 8월 새 '자본시장법' 시행…여성 사외이사 1명 이상 의무화

[사진: LG그룹 제공]
(좌)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 (우)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사진: LG 제공]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과 무관치 않다. 새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국내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은 여성 사외이사를 사실상 1명 이상 두어야 한다. 상장사의 이사회를 남성이나 여성, 즉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은 학자 출신 교수들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전문성이 담보된 여성 인재를 영입하고자 하는 니즈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 개정안 시행에 앞서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특히 여성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지 않았던 기업들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남성 중심으로 꾸려졌던 이사회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점차 경계가 무너지면서 의사결정 구조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곳 중 70곳은 여성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441명) 가운데 여성이 35명(7.9%)에 그친 반면, 남성은 406명(92.1%)으로 집계되면서 재계 내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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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3-13 00: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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