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지난해 호실적' 삼성카드, 올해는 '신사업 돌파구' 찾기 총력
[비즈이슈] '지난해 호실적' 삼성카드, 올해는 '신사업 돌파구' 찾기 총력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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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순이익 전년대비 15.9% 증가
- 마케팅 축소·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
-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은 불투명
- 제휴 통한 신사업 추진 돌파구 마련

삼성카드가 지난해 4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면서 만족스러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경영을 한 덕분이다. 올해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새 먹거리를 찾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다른 기업들과 업무 제휴 등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며, 돌파구를 찾을 방침이다. 

◆ 지난해 순이익 전년보다 16% 중가...효율적 경영 효과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9% 늘어난 3988억원이다. 마케팅 축소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이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총 취급고는 125조9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 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전년 대비 1.8% 신장한 124조8402억원이다.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106조4887억원 ▲금융부문(장·단기카드대출) 17조3349억원 ▲선불·체크카드 1조166억원 등이었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1조629억원으로 확인됐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1%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판관비용률은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여행, 레저 등 서비스 비용 부담이 높은 가맹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며 "이는 고비용 마케팅 축소 등의 자체적 비용 절감 노력에서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카드 실적은 '불황형 흑자'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카드 소비가 줄었지만, 삼성카드는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은 크지 않은 자동차 할부도 축소했다. 

올해도 삼성카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효율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및 데이터 기반 사업의 혁신을 통해 미래 수익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불투명...법정 최고금리도 인하

물론 어려움도 있다. 우선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어려워졌다. 신한·국민·우리·현대·비씨카드 등 5개 카드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카드는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매출액 기준 4대 카드사 중 유일하게 관련 사업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여부로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2019년말 기준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89%로 1위다. 이어 삼성카드(17.77%), KB국민카드(17.35%), 현대카드(15.83%) 순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간 2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은 더욱 중요하다.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제외된 이유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대한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탓이다.

허가 신청 기업의 대주주가 형사소송 절차를 밟고 있거나, 허가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사·검사를 금융위나 금감원·국세청 등으로부터 받고 있으면 금융위는 해당 업체에 대한 심사를 보류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금융위가 삼성생명에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확정하면, 삼성카드는 그 시점부터 1년간 신용정보업 감독규정에 따라 마이데이터 등 금융당국 인·허가를 요하는 사업에 진출할 수도 없게 된다.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도 연 20%로 4%포인트 낮아진다. 따라서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높은 삼성카드는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 20~24% 카드론 비중은 23.95%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지 못한 상황에서 법정 최고금리 인하까지 이어진다면 삼성카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 업무 제휴로 신사업 돌파구 마련..."사업 전반에 혁신"

그렇지만 삼성카드는 수익원 확보를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을 기업과 제휴해 신사업을 이어가려 한다. 최근 웰컴금융그룹과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웰컴저축은행과 힘을 합쳐 신사업을 계속해 나가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웰컴금융그룹 제휴 카드를 출시하고,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도 이어나간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상품·채널·고객서비스·시스템·조직문화 등 사업 활동 전반의 혁신도 추진한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도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진단하며, 사업 전반에 대한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주기도 도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ICT 기업 등과의 경쟁 심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도 본업 강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하도록 힘쓰겠다는 게 김 대표의 각오다. 이를 위해선 과감한 혁신도 필요하다.  

김 대표는 "성장과 혁신의 기반으로서 정도경영을 상시화 하겠다"며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넘어선 모든 영역에서의 파괴적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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