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실적 선방한 우리금융, '비은행 경쟁력'까지 강화한다
[비즈 이슈] 실적 선방한 우리금융, '비은행 경쟁력'까지 강화한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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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실적 선방...비은행 부문은 아직 부족
- 캐피탈사 인수 추진...4Q부터 실적 개선 기대
- 향후 증권과 보험 부문 강화에 주력할 전망
[사진=우리금융]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나름대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그리고 앞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성장세에 '날개'를 달려고 한다. 우선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연내 마무리 한다. 이어 증권과 보험 부문을 강화해 1등 종합금융사로 변신할 계획이다. 


3분기 컨센서스 부합한 양호한 실적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9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38%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선 1.2% 줄었다. 같은 기간 특이 요인 없이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은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5.0% 증가한 1조7141억원이다.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1조4874억원을 시현했다.

지난 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던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및 사모펀드·파생결합펀드 관련 영업외손실 등이 소멸되며, 핵심 영업력이 정상화된 덕분이다. 자산건전성 부문도 양호하다.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 0.40%, 연체율 0.32%를 유지해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지표들을 달성했다. 우량자산비율 86.9%, NPL커버리지비율 152.7%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상반기 중 미래 경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적립한 충당금 등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의 향후 건전성 추이는 안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실적 정상화되며 이자-비이자-판관비-충당금 고르게 추정치를 부합했다”며 “코로나 추가충당금 270억원 추가 발생하며 경상충당금은 소폭 하회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 대비 소폭 증가한 양호한 실적”이라며 “이는 적극적인 마진 방어를 통해 이자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 하락으로 인해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크게 늘었다"며 "또 전분기와 달리 사모펀드, 코로나19 충당금 등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감소하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줄었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적에서 비은행 비중이 높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주요 자회사별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4807억원, 우리카드 278억원, 우리종합금융 187억원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비은행 강화로 4분기부터 실적개선 기대


4분기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가능성도 높다. 우선 수익구조 개선 및 건전성 관리 노력 등으로 금융환경 대처능력이 향상되고 있어서다. 지주 전환 후 실시한 인수합병(M&A)의 성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비은행 부문 강화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정기 이사회를 열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현재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PEF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가 갖고 있으며, 우리은행이 LP로서 PEF의 지분 50%를 보유하는 동시에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갖고 있는 형태다.  

우리금융의 결의는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주캐피탈 인수시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은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즉, 아주캐피탈이 아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동시에 인수할 수 있다. 이번 인수는 지주 출범 이후 네번째다. 

지난해 1월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그해 중국 안방보험그룹 산하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각각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재출범시켰다.

이어 국제자산신탁, 현재 우리자산신탁 인수해 부동산신탁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이번 캐피탈사 인수로 4분기 평가익 등 관련 일회성 이익이 1000억원 반영될 예정이다.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016억원으로 지분율 78%를 감안한 연간이익 800억원이 2021년부터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라 코로나 관련 충당금이 추가 적립될 수도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영업규모 확대를 위한 자본여력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영업확대와 사업다각화에 따른 이익창출능력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아주캐피탈 지분 74%에 대한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행사하겠지만, 100% 자회사화는 미정”이라며 “아주캐피탈은 내년부터 우리금융 수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와 함께 지난해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과 함께 사업포트폴리오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내 자회사들 간 시너지로 비은행부문의 손익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앞으로 증권과 보험 부문 강화에 집중


증권사 인수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캐피탈, 증권, 보험 계열사가 없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등 총 3개 계열사를 추가했다.

그리고 올해 캐피탈과 저축은행까지 인수하면 남은 과제는 증권과 보험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대형 M&A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을 가장 큰 숙원 사업으로 꼽고 있다. 

그런 만큼 증권사 인수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지난해 지주 출범 당시 "증권사를 올해 인수 못하면 공동으로 지분투자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연내 자회사 편입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우선  강점을 가진 글로벌·디지털 역량 등을 바탕으로 그룹사간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런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은 재무적 성과 외에 중소·서민 취약계층 대상 대출 등 폭넓은 금융서비스로 사회적 역할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해 견조한 펀더멘탈의 업그레이드와 그룹내 사업포트폴리오간 시너지 강화 등 그룹의 내실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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