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집 가보면 뜨는 산업 보인다
싱글집 가보면 뜨는 산업 보인다
  • 이영혁
  • 승인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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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혁 기자]
소형밥솥·미니 세탁기·1·인용 식사…
네 집 중 한 집은 1인가구…원격의료·보안업체도 관심


최근 1인가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나홀로 족을 위한 상품이 큰 인기를 얻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긴 안목에서의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중은 25.3%로 추정된다. 결혼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중장년층의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오는 2035년에는 34.3%로 늘어나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은 1인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1인가구의 평균소득은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낮지만 주거비나 식비 등 필수소비 비중이 높아 평균소비성향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통업종에서 찾을 수 있다. 1인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이 늘었고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상품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뿐 아니라 동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291개였던 서울시 체인 편의점의 수는 2010년 4254개로 85.7% 증가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편의점보다 대형할인점과 대기업 계열의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성현 흥국증권 선임연구원은 “편의점 업계가 HMR이나 가공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영업매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소형점포 위주로 출점되고 있어서 일본처럼 편의점산업이 번창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가구의 증가는 주거 형태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가 선호하는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이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소형 주택 공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해 지난 해 오피스텔 건축허가 면적은 433만 2000㎡로 전년대비 50.7% 늘었고, 착공과 준공 면적도 같은 기간 각각 44.8%, 14.8% 증가했다.

집이 작아지다 보니 그 안에서 쓰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도 맞춤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3인용 밥솥과 미니 세탁기, 소형 제습기 등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우수한 실속형 상품들이 출시돼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고 1인 전용 가구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용민
상품기획팀 과장은 “미니, 폴딩, 다기능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공간의 효율을 높이는 1인가구의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생활 패턴이나 고객 특성 변화에 따라 주목할 만한 산업도 있다. 세탁물이 많지 않은 1인가구를 위한 빨래방이 증가하고 있고 부양가족이 없는 특성을 살린 전용 보험상품도 등장했다. 또 한 소셜커머스와 여행업체가 싱글남녀를 대상으로 기획한 이른바 '짝여행'은 상품마다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병준 동양증권 선임연구원은 이 외에도 “바쁜 생활의 편의성을 추구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업과 여성 1인가구를 위한 보안산업,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원격의료산업과 레저산업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8월 9일 아시아경제팍스TV '취재토크 금기'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paxnet.kr




이영혁 기자 coraleye@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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