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의 성과들과 후임자 찾기
[CEO돋보기]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의 성과들과 후임자 찾기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정지원 이사장 11월 임기 끝
- 임기 중 자본시장 발전 앞장
- 연임 가능성과 하마평 제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의 임기 중 성과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이끌었고, 투자수요를 늘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제 그의 후임자를 찾아야 할 때다.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선 하마평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분위기다. 단, 여러 긍정적인 성과들을 이끌어낸 정 이사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 6대 이사장 취임 후 코스닥 활성화 추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투자수요 확대, 파생상품시장 선진화 등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이사장은 2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의 은행감독·감독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5~2017년에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 2017년 10월 31일 한국거래소 6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거래소 수장이 된 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추진했다.

상장제도를 정비해 성장잠재력 높은 혁신기업이 보다 용이하게 코스닥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진입제도를 개선했다. 이를 위해 계속사업이익 및 자본잠식 요건을 폐지했다.

이익미실현(적자상장) 요건도 다양화했다. 또 4차산업․바이오 등 혁신기업에 대해 업종 특성을 반영한 업종별 맞춤형 상장심사기준 마련·시행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본부장과 시장위원장 분리하고, 시장위원회에 상장‧퇴출 권한 및 코스닥본부 내 조직(부‧팀) 설치 재량권을 부여하는 등 코스닥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 투자수요 확대 및 파생상품시장 선진화

또 정 이사장은 투자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인프라를 개선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우선 시장안정성 강화를 위해 주식시장의 1회 호가제출 한도를 5%에서 1%로 축소해 대량 착오주문 가능성을 막았다.

시가단일가(오전 8시∼9시→오전 8시30분∼9시) 및 장개시전 시간외시장(오전 7시30분∼9시→오전 8시∼9시)의 운영시간도 30분 단축해 거래시간 효율화를 이뤄냈다.

파생상품시장 선진화와 청산결제기관(CCP)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데에도 힘썼다. 코스피200 Weekly 옵션, 국채선물 스프레드거래 등 신상품 도입을 이끌었다.

또 개인투자자 진입규제 합리화(투자자별 신용․결제능력 연동), 시장조성기능 강화(6사 추가 선정 등) 등도 완료했다. 그는 국제기준 등에 맞춰 CCP 조직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고 리스크관리 체계도 개편했다.

이밖에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상품라인업 확충 △기업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상장지수펀드· 상장지수채권(ETF·ETN)시장 건전화 △거래정보저장소(TR) 구축 등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 특례상장 활성화로 자본시장 발전 앞장 

올해도 정 이사장은 거래소가 자본시장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특례상장 활성화도 그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기술특례 대상을 확대(대기업․외국기업 포함)한 게 대표적이다.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신속이전상장 요건도 완화(계속성 심사 면제 등)했다. 기술특례상장이 메인 상장트랙으로 정착하면서, 올해 기술특례 상장기업이 제도 도입 이후 누적 100사를 돌파했다.

아울러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각 크게 늘면서,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도 급증했다. 1~8월 주식 거래수수료로 거둬들인 거래소 수입은 18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1~12월) 전체 수수료 수입 1140억원보다 62.4%나 늘어난 규모다. 2005년 거래소 출범 이후로도 거래수수료 수입이 2071억원을 기록했던 200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월별 기준으로 2005년 거래소 출범 이후 가장 많은 335억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들이 투자가 크게 늘면서 거래소 수수료 수입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 임기 만료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제기

이처럼 정 이사장은 임기 동안 여러 성과들을 내며 자본시장 발전을 이끌었지만, 어느덧 자리를 물러날 때가 됐다. 그의 임기는 오는 11월1일 임기가 만료된다.

단, 임기가 끝나되더라도 후임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일단 정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거래소 정관 제21조 1항에는 ‘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하며, 1년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물론 그의 연임이 적극 논의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 이사장의 임기 중 성과가 눈에 띄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 아니겠냐"며 "거래소 이사장의 적임자를 명확히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후임자로 언급되는 중이다.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사 등도 주목받고 있다.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